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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3인방 쇼핑 플랫폼서 'MJ 성공 신화'

입력 : 2017-07-31 18:29:00 수정 : 2017-07-31 18: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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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기반 '비공' 서 맹활약
2주 만 개인회원 2400명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작업
즐겁게 놀며 돈버는 기분
고객과 소통도 너무 재밌어
[글·사진=전경우 기자] 유통업계에 ‘MJ’(멀티 자키)라 불리는 신종 직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MJ의 개념은 네이버 밴드 기반 폐쇄형 동영상 쇼핑 플랫폼 ‘비밀의 공구’(이하 ‘비공’)에서 나왔다. ‘비공’은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이 지난 2016년 론칭해 1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일종의 ‘유사 홈쇼핑’ 서비스다. 여기서 MJ는 상품 기획 및 소싱, 제품 소개, 촬영, 영상 편집, 고객 응대, 온라인 프로모션 이벤트 진행 등 모든 일들을 혼자서 처리하고 판매에 따른 수익을 회사와 나눠 갖는다. 전직 큐딜리온 직원이었던 ‘비공의 지존’, 국내 1호 MJ 케빈황은 프리랜서로 뛰며 월 1000만원은 우습게 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비공’에서 가장 눈에 띄는 MJ는 ‘범통령’ 김범용과 ‘한반장’ 한명진, ‘광득이’ 이광득으로 구성된 ‘개그맨 3인방’이다. 이들은 모두 SBS 공채 개그맨 선후배로 전성기 ‘웃찾사’에서 보여줬던 기발함과 소통 능력을 앞세워 MJ로 변신에 성공했다. 잘나가던 개그맨들은 왜 온라인 공간에서 차돌박이와 식품건조기를 팔고 있을까? 직접 만나 이유를 물어봤다.

-‘MJ’는 누가 먼저 하자고 했나?

광득이-“내가 하자고 제안했다. 명진씨가 먼저 들어왔고 범용 선배는 ‘치맥’ 사업하다가 영입했다.”

범통령-“방송 하던 사람들이 방송이나 행사 없으면 백수다. 아직까지 열정이 있는데 쏟을데가 없어서 뛰어 들었다.”

한반장-“다들 1000만원씩 가져갈 수 있다고 그래서 합류했다.”

-공중파에 출연하는 개그맨에서 MJ로 전직한 후회는 없나?

범통령-“전혀없다. 2주만에 개인 회원 2400명을 모았다. 대단하지 않은가. 선글라스 팔기 위해 낙산 바닷가까지 직접 다녀왔는데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재미 있다. 이거 하니까 인스타도 안하고 페이스북도 안한다. 뭔가 올리면 1분도 채 되지않아 수백명이 들어와 소통을 하게 된다. 다만 네이버 밴드도 페이스북 라이브 같은 기능 있으면 좋겠다.”

한반장-“개그만 하다가 여기 와보니 신세계다. 우리가 노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어 올리는데 그게 돈이 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광득이-“웃찾사 폐지로 무대가 사라졌는데 이쪽 시장에서 개그맨 후배들이 진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개그맨은 동영상 기반 온라인 커머스에서 어떤 장점이 있나?

광득이-“제품에 대한 이해가 빠르며 영상에 대한 센스가 있다. 개그맨들이 코너를 짜는 것과 비슷하다.”

한반장-“우리가 개그맨이라서 기본적으로 팬덤이 존재하는 부분도 무시하지 못한다.”

범통령-“방송에서 얼굴이 팔린 사람들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무겁다. 유통업 진출한 연예인들 망하는거 많이 봤는데 이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이고 싶다.”

-MJ는 돈이 되는 직업인가?

범통령-“1000만원은 기본 벌지 않을까 싶다. 위로는 무한대다. 콘텐츠를 파는 것까지 생각 중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케빈황 잡는데 3개월 보고 있다.”

광득이-“여기는 3040 놀이터 같은 곳인데 연거래액이 100억쯤 되는 엄청난 시장이다. 아프리카 TV 상위 랭커들은 한 달에 1억 이상 버는데 우리도 그 이상은 될 것이라고 본다.”

한반장-“개그도 더 하고 싶고 더 놀고 싶은데 결혼을 하기 위해 시작했다. 홈쇼핑의 연장이라고 피앙세에게 이야기 했다. 중고나라라는 이름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 없고 여기서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비공’이 흥하고 있는 비밀이 뭐라고 생각하나?

범통령-“1주일 동안 느낀 건데 많은 사람들이 싸게 구매하면 좋은 것이라는 발상이 가장 기본이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양방향으로 바로 바로 이뤄지는 것이 홈쇼핑과 다르다. 구매자와 판매자는 자칫 대립하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이미 서로 소통이 됐기 때문에 분쟁이 드물다. 사소한 문제가 생겨 댓글이 달리면 오히려 고객들이 나서서 MJ편을 들어준다.”

광득이-“기존 홈쇼핑은 영상이 너무 상업적으로 보이고 식상하다. 여기는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의 정감 어린 느낌이 있다.”

한반장-“주변에 현직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분이 MJ를 해보고 싶다고 자문을 구했다. 여기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

-향후 계획은?

광득이-“3D프린터를 이용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한반장-“MJ는 새롭고 유망한 직업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하는 일을 계속 이어 가고 싶다.”

범통령-“콘텐츠에 대한 장점을 보고 시작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사고 싶은 욕심이 생기도록 만들고 싶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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