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현장메모] 김태형 감독이 드러낸 발톱…'그 때가 왔다'

입력 : 2017-08-10 06:10:00 수정 : 2017-08-09 18:35:3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한여름 두산은 ‘미친 곰’이다. 기세를 잃지 않겠다는 사령탑의 한 마디, 의미심장하다.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모든 팀이 더 위를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속마음을 살짝 표현했다.

무슨 뜻일까. 순위에 대한 야망이다. 전반기 1위 KIA와 13경기, 2위 NC와 8게임 벌어져 있던 5위였다. 그런데 올스타 브레이크 후 ‘브레이크 없는 상승가도’다. 9일 경기를 앞둔 상황, KIA와 6게임, NC와 반게임으로 따라붙었다. 감독으로선 이 분위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참아내며 팀을 운용하기는 힘들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한다. 김 감독은 더욱 힘을 내야할 때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힘이 붙었을 때 순식간에 치고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지금 분위기라면 좀 더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스치듯 툭 던졌다.

김 감독은 6월 중순부터 조금씩 승부처 발언을 하곤 했다. 개막 후 두산은 치고 나서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밀려나지도 않는 애매한 상황이었다. KIA의 질주가 독보적이었고 NC 역시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3∼5위를 오가면서 버터기에 들어갔던 김 감독이었다.

그러면서 7월초를 언급했었다.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이탈해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외국인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복귀시기였다. 김 감독은 “보우덴이 와서 선발이 갖춰지면 한번 힘을 쏟아보겠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보우덴은 불안감 없이 작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함덕주까지 가세해 ‘판타스틱5’가 완성됐다. 선발의 꾸준함 속에 김강률, 김승회, 김명신, 이용찬 등 필승조가 든든함을 갖췄고 타선이 폭발하면서 두산의 질주가 시작됐다. 이런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상황은 아무리 강팀이라도 꾸준히 이어지지 않는다.

물론 너무 큰 욕심은 과욕임을 알고 있다. 아직 40경기 이상 남은 만큼 흔들림없는 완주가 가장 큰 목표다. 김 감독은 선발로테이션 변경이나 무리한 기용 등을 통한 ‘초강수’는 자제할 생각임을 밝혔다. 이는 KIA를 표적으로 삼기는 아직 무리라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대신 가시권인 2위 자리는 타깃으로 잡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특별히 다른 수를 쓰거나 그러진 않겠다. 하지만 할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이기는 데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주‘웅’가편(走熊加鞭), 김태형 감독의 8월 테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