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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수장도 적장도 엄지 척 "역시 양현종이다"

입력 : 2017-08-17 06:10:00 수정 : 2017-08-17 09: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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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 대단한 투수죠.”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이토록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절정에 오른 듯한 양현종(29·KIA)이다. 5~6월 살짝 페이스가 떨어진 듯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금 ‘크레이지 모드’다. ‘패’를 잊었다. 6월 15일 롯데전에서부터 10연승(11경기) 질주를 달리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 경기였던 15일 NC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을 기록,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승(17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다승 부문 단독 1위다.

수장은 물론 적장까지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16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전날 양현종의 피칭에 대해 “대단했다. 작정한 듯 강성(强性)으로 던지더라. 도망가는 투구가 하나도 없었다”면서 “원래도 잘 던지는 투수였지만, 그런 공이라면 누구든 상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당시 양현종은 7이닝을 소화하면서도 90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으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5%에 달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김경문 NC 감독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김경문 감독은 “(양)현종이의 특기는 직구가 찍히는 과정에서 스핀이 크다는 것이다. 타자들이 헛스윙으로 물러나거나 치더라도 범타가 많은 이유”라면서 “한 시즌을 겪으면서 팀은 몇 차례 위기를 직면하기 마련이다. 에이스급 선수란 그런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아무리 게임차가 벌어져 있어도 쫓기는 입장이라 부담감이 있을 수 있는데 양현종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그리는 ‘최고의 시즌’은 거의 완성단계다. 이미 타이거즈 좌완투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승을 올렸고, 이제 시즌 20승 고지를 바라본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다승왕’ 타이틀도 정조준 중이다. 매 경기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양현종, KIA의 가장 믿음직한 카드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러워만할 게 아니라 우리도 빨리 그런 투수를 만들어야지”라던 김경문 감독의 말은 어쩌면 양현종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감독 심정이지 않았을까.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왼쪽부터) 김기태 KIA 감독, 김경문 NC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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