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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확 달랐던 신태용호 첫 훈련… 디테일 살아있네

입력 : 2017-08-21 19:42:57 수정 : 2017-08-21 19: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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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파주·권영준 기자]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의 시계가 오후 6시를 가리켰다. 이내 대표팀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라운드에 모였다. 예정된 훈련 시간보다 30분 일찍 나타난 것이다. 보통 훈련 10여분 전에 그라운드에 나와 준비를 하고, 훈련 개시 시간부터 스트레칭하게 마련인데, 이날은 조금 달랐다. 그리고 6시15분이 되자 대표팀 트레이너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선수단이 모여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궁금증이 커지자 대표팀 관계자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KFA 부상 예방 로그램’이었다. 여기에 훈련 첫 날 나타난 신태용호의 달라진 분위기가 숨겨있다. 바로 변화와 디테일의 바람이다.

‘KFA 부상 예방 프로그램’은 임현택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장이 개발한 부상 방지 프로그램이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트레이너로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임 팀장은 이후 대표팀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 이어 2014 리우올림픽 당시 시범적으로 도입했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느낀 신 감독은 성인(A) 대표팀에도 전격 도입한 것이다.

실제 U-20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치르면서 단 한 명의 부상 낙오자 없이 대회를 마쳤다. 대회 직전 정태욱(아주대)이 지난 5월3일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실신했지만, 그는 대회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한찬희(전남) 역시 대회 직전 허벅지 부상을 당했지만, 큰 부상 없이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에도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바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정식으로 시간을 배정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았다. 필요한 선수만 개별적으로 진행하거나, 비정기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달랐다. 그는 올림픽과 U-20 월드컵을 통해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이를 대표팀 훈련에 정식으로 시간을 배분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선수단이 예정된 훈련 시간보다 일찍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선수단은 이 프로그램을 소화한 이후에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단순한 훈련 예방 프로그램이 아니다. 임 팀장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통계화해 근육과 밸런스를 강화해 부상을 방지하는 개념”이라며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동국과 같은 케이스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한 장면만으로 슈틸리케 체제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신 감독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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