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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롯데 이대호가 부르는 가을 찬가

입력 : 2017-08-24 06:30:00 수정 : 2017-08-24 14: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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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올해 1월24일. 프로야구 FA 역사가 새로 쓰여 졌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뛴 이대호(35)가 고향팀 롯데로 돌아왔고, 롯데는 그에게 4년 총액 150억원을 안겼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형우가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며 세운 FA 최고액 기록(1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대우였다.

롯데가 이대호에게 어마어마한 금액을 안긴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대호는 2001년부터 11시즌간 롯데에서 뛰며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2010년에는 홈런, 타점, 타격, 장타율, 출루율, 최다 안타, 득점 부문에서 전대미문의 7관왕에 오르며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또, 그해 8월4일 두산전부터 14일 KIA전까지는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역사적인 대기록까지 썼다.

2011년 연봉 협상 과정에서 마음이 틀어진 이대호는 해외 진출을 택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무대에서 뛴 5년간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맹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2012년 이후 끊겼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어야 했고, KBO리그에서 11시즌 통산 타율 0.309, 1260안타,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오프시즌 롯데가 꺼내들 수 있는 최상의 카드였다.

7개월이 흐른 지금, 롯데의 ‘통 큰 투자’는 적중했다. 이대호는 23일까지 타율 0.333 25홈런 89타점 58득점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고 있다. 세부 지표로 눈을 돌리면 출루율은 0.403, 장타율은 0.529,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932를 기록했다.

사실 부침도 있었다. 7월에 치른 22경기에서 월간 타율이 0.259로 뚝 떨어졌다. 찬스 때마다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성적이 부진하면 필연적으로 뒤따라오는 팬들의 비난과 몸값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이대호는 정점을 찍었던 ‘2010년 모드’를 발동 중이다. 후반기 치른 31경기에서 9홈런 26타점 12득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22~23일 광주 KIA전에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3안타 5타점으로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4번타자’ 이대호의 상승세는 곧 롯데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롯데는 후반기 20승1무10패의 고공행진을 펼치며 전반기 7위였던 순위를 4위(61승2무54패)로 끌어올렸다. 어느새 롯데의 승패마진은 +7개다. 지난 5년간 간절히 원한 ‘가을 야구’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프로의 세계에 비싼 물건은 이유가 있는 법. 2017시즌 이대호가 딱 그렇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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