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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알쓸신잡] 치어리더의 운동량은 얼마나 될까

입력 : 2017-08-25 06:30:00 수정 : 2017-08-25 16: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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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KBO리그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정규이닝 기준)은 3시간 17분이다. 관중들도 화장실에 한 번 가지 않고 꼬박 앉아있기 힘든 시간이지만,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는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음악에 맞춰 내내 뜀박질을 한다. 이렇게 한 경기를 치렀을 때 치어리더의 운동량을 계산할 수 있을까.

걷기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한 최소치는 하루 만 걸음이다. 만보기(萬步機)는 여기에 착안해 만들어진 운동기구다. 과거에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작고 가벼운 기구가 대세였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만보기앱을 내려받으면 손쉽게 자신의 걸음수를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치어리딩을 하는 손에 휴대폰을 쥐여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갔다. LG와 넥센의 치어리더 각 1명에게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만보기를 채워봤다.

실험 날짜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NC전과 고척돔에서 열린 삼성전이 무대였다. 남궁혜미 LG 치어리더는 착용한 민소매 상의의 끈에, 윤시우 넥센 치어리더는 반바지 하의 주머니에 만보기를 고정했다. 두 곳 모두 홈팀이 승리를 거두면서 경기는 9회초까지 진행됐고, 우연찮게도 소요시간이 3시간 8분으로 동일했다.

만보기에 찍힌 숫자는 각각 3203과 5641이었다. 만보를 걸었을 때 소모되는 열량은 약 300kcal로, 약 밥 한 공기 분량에 해당한다. 거칠게 계산해보면 약 밥 반 공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셈이지만, 치어리더들이 단순히 응원단상을 걸어 다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5000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고개를 갸웃하던 남궁혜미는 “계속 뛰다보니 경기가 끝날 때면 1~2kg 정도는 훌쩍 빠져있다. 경기가 끝난 뒤 일부러 많이 먹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11자 복근’을 위해 경기 전에는 조금 덜 먹는다는 귀띔이다.

하지만 둘의 가녀린 몸매는 오히려 지켜보는 사람들의 젓가락을 내려놓게 한다. 평소 노출이 많은 의상을 주로 입지만 딱히 다이어트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만보기를 처음 해봤다”라며 흥미를 보이던 윤시우는 “원래 성격이 활동적이라 경기장 밖에서도 많이 움직이는 편이다. 살을 빼려고 하기 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144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은 치어리더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강행군 속 체력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남궁혜미가 평소 즐겨 먹는 보양식은 삼계탕, 최근에는 민어가 제철이라는 말에 민어탕도 먹고 왔다는 후기다. 윤시우의 비법은 칼라만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나는 라임류의 열매인데, 이 원액을 물에 타서 하루에 2잔씩 꼬박 챙겨 마신다고 한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LG, 넥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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