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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이종석 "할리우드 진출? 영어엔 재능 없다고 느껴"

입력 : 2017-08-27 14:25:34 수정 : 2017-08-27 1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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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모두가 이종석을 주시한다.

‘브이아이피’(V.I.P, 박훈정 감독) 속 이종석은 모두의 감시를 받는 인물이다. 국가도 법도 통제할 수 없는 괴물, VIP 김광일 역을 맡은 그는 영화의 가장 큰 기둥을 차지한다. 북한 사투리부터 영어 연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국정원 요원 역의 장동건, 경찰청 형사 역의 김명민, 북한 공작원 역의 박희순부터 극장을 채운 관객들까지 김광일의 행동과 대사에 주목한다. 관객의 뒷통수를 치는 전개도 김광일의 손에서 탄생한다. 여러모로 부담감이 큰 자리. 하지만 이종석은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선배 배우들의 카리스마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위협하는 김광일 역할을 얄미울 정도로 완벽히 표현한 것.

이종석의 필모그래피가 ‘브이아이피’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란 업계의 평가가 지나치치 않은 이유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현장에서 편집본을 못본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속이 시원하더라. 대사톤도 평소에 하던 것과 달라 생소하고 낯설긴 했는데 그래도 꽤 애썼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가진 이미지가 무기로 사용된 작품인 것 같다.”

-캐릭터 변신에 대한 압박이 있나.

“압박이라기 보다는 욕심이 있었다. 아마 내 나이 또래 남자배우들은 이런 역할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거다. 저도 가끔 다른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는 데 ‘누아르를 하고 싶다’ 등의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 ‘브이아이피’는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고 박훈정 감독님표 일명 ‘중간 없는’ 누아르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이미지에서 벗어난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박 감독을 찾아갔다고.

“제가 구애를 했다. 중국 드라마를 촬영하던 때였는데 숙소에 있다가 매니저가 옆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있더라. 그래서 저도 한 번 봤다. 보자마자 이 역할 해보고 싶단 욕심이 생기더라. 감독님을 찾아갔고 캐스팅이 됐다.”

-영화의 타이틀롤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김명민, 장동건 선배가 투톱인 영화라 생각했다. 김광일은 장치 같은 역할이라 생각했고, 또 이렇게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던 때였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니가 타이틀롤이야’라고 하시더라.”

-캐릭터가 꽤 세다.

“촬영할 때는 제 욕심에 했는데 찍고 나니 조금 걱정도 된다.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와 비슷하게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시작한다. 멜로 드라마인데 영화의 잔상이 남으면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 팬 걱정도 되고.”

-어떤 걱정 말인가.

“나이 어린 팬들이 많다. 그런데 팬들이 이 영화를 어떤 방식으로든 접하게 되면 상처를 받거나 충격을 받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하루는 SNS를 통해 쪽지가 왔더라. 원래 쪽지를 보는 편은 아닌데 그 날은 어쩌다 보게 됐다. 소녀팬이 ‘오빠 저 ‘브이아이피’ 너무 보고 싶은데 청소년 관람불가라. 영화를 봐도 될까요?’라고 말이다.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응원해줘서 고마운데 어른 되면 봐주고 기회 되면 언젠가 꼭 만나자’ 이런 내용이었다. 너무 어린 친구들이 보기엔 힘들 영화다.”

-영어로 연기하는 장면이 있다.

“대사를 녹음해서 수 천번을 들었다. 원어민 수준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정말 노력했는데 안되더라. 심지어 피터 스토메어와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은 너무 힘이 들어갔다. 톤이 높더라. 영화를 보는데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민망했다(웃음).”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인데.

“해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늘 열어두고 있다. 그런데 전 영어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느꼈다. 정말 쉽지 않더라. 같은 대사를 몇 천번을 들었는데 원하는 만큼의 발음이 안 나온다.”

-입술이 유난히 빨갛다. 메이크업인가.

“제 입술이다. 피부도 원래 하얀 편이라 드라마에서는 오히려 톤다운을 한다. 이번엔 피부톤을 살려서 메이크업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유독 창백하게 나오더라. 감독님이 퍼머를 하라고 하셔서 퍼머도 했다. 덕분에 더 소년스러운 이미지가 화면에 담긴 듯 하다.”

-미소년 이미지가 강하다.

“저의 강점이자 장점이다. 하지만 남성미가 넘치는 외모에 대한 부러움도 있다. 제가 갖지 못했으니 동경이라고 해야하나. 장동건 선배은 남자답게 생기셨다. 저희 두 사람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담배를 물고 있는 신을 촬영한다고 생각해보시라. 상반신에서 오는 느낌부터 다를 거다.”

-김광일처럼 강렬한 역할 들어오면 언제든 오케이인가.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 하지만 이런 역할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거다.”

-다작 배우다.

“앞으로도 최대한 이미지 소비를 할 계획이다. 소비를 해버리고 스스로 새로운 무기를 찾지 못하면 그렇게 소멸할 것이다. 아마 저절로 그렇게 될 거다. 한편으로는 이미지 소비가 된 상태에서 시나리오가 적게 들어오면 스스로 절박해져서 내 안에 새로운 걸 찾아내지 않을까 기대도 되는 부분도 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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