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승 행사를 통해 레인지로버 벨라를 타봤다. 서울 잠원 한강공원을 출발해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을 왕복하는 총 137㎞의 코스를 달렸다. 도심 고속화도로와 지방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코스였다.
◆외관부터 정제된 스타일리시함
레인지로버는 온·오프로드 SUV의 대명사로 통한다. 하지만 랜드로버의 최상위급 럭셔리 SUV 라인업답게 이번 레인지로버 벨라는 차체의 압도적인 크기와 함께 고품격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콤팩트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대형모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이 중간 모델답게 합리적인 차체 크기로 운전자에게 부담 없는 편안함을 안겨준다.
아름다운 디자인 역시 운전자의 어깨를 으쓱하게 할만한 자부심을 선사한다. 특히, 레인지로버 모델 특유의 실루엣과 함께 아름답게 균형 잡힌 익스테리어가 돋보인다. 슬라이딩 파노라마 루프는 웬만한 차량에 비해 넓은 편이다. 그래서 차량 내부로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세련된 인테리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인테리어 역시 압도적이다. 여유 있는 공간에 매끈하면서도 깨끗한 감각의 실루엣과 질감이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 플러시형 도어 핸들은 첨단 미래 자동차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편안함부터 흔들림없는 고속 주행
일단 자동차는 타봐야 아는 법. 시동을 걸자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준비됐다는 신호를 보내듯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랜드로버 차량의 공통된 다이얼식 기어 변속기를 이용해 다이얼을 돌려 주행 모드로 바꾼 후 천천히 가속 페달을 밟자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시승 차량은 레인지로버 벨라 D300 SE로 300마력의 디젤 3.0리터 V6 트윈 터보차저 D300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최대 토크 71.4㎏·m의 힘을 발휘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고나서 30분 정도 달리다 차량이 뜸해지자 속도를 내봤다. 제로백(시속 100㎞ 도달 시간) 6.5초의 가속 성능을 보유한 차량답게 앞서 가던 다른 차량을 뒤로 하고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변속 시 상당히 부드럽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코너링이었다. 차체가 높은 SUV는 휘어지는 도로에서 속도를 내면 운전자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레인지로버 벨라에는 차량의 균형을 제어해주는 전자 제어식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고 토크 벡터링 시스템으로 더욱 민첩한 코너링 성능을 제공한다. 이로써 주행 라인 자체가 크게 틀어지지 않도록 해준다. 실제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다 코너링 주행 시 차량의 안정감은 극대화 됐다.
◆편리하고 안전한 사양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기능
이제는 차를 세워놓고 잠시 동안 차량 내 소소한 편의 기능들을 살펴봤다. 앞 좌석 센터 암레스트는 분할 슬라이딩 기능이 적용돼 운전자 및 조수석 탑승자가 필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하부에는 컵 홀더와 4리터의 수납 공간이 숨겨져 있다. 글로브 박스는 7.5ℓ의 수납 공간을 제공하며 도어 하단의 깊고 넓은 수납 공간 역시 750㎖의 병을 여유 있게 수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조수석 탑승자는 2개의 USB 포트와 3개의 12V 전원 소켓을 사용해 모바일 디바이스를 충전할 수 있다. 앞좌석에는 하나의 12V 소켓을, 뒷좌석에서는 두 개의 추가적인 USB 포트를 할당할 수 있다.
또 뒷좌석 승객에게 탁월한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난방 조절과 전동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밖에 레인지로버 벨라는 보다 편리한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배터리 및 충전이 필요없는 액티비티 키를 옵션 사양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에도 장착돼 있는 HUD(헤드업디스플레이)나 앱을 깔아야만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시스템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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