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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이종석의 아쉬운 2%, 싸이코패스로 채웠다

입력 : 2017-09-02 08:00:00 수정 : 2017-09-02 12: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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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이종석을 버려라.

이는 ‘브이아이피’(V.I.P, 박훈정 감독)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이자 영화에 임하는 그의 마음가짐이다. ‘브이아이피’는 이종석이란 배우가 얼마나 지독하게 캐릭터 연구에 임했는지 알 수 있는 영화다. 커다란 화면 안에서 인물의 눈빛 하나, 동작 하나까지 우리가 알던 이종석과 다르다.

그간 다수의 드라마와 CF에서 보여진 이종석은 청량하고 상큼한 이미지를 앞세우는 청춘스타였다. 하얗고 말간 얼굴에 핑크빛 입술, 186cm 큰 키에 자그마한 얼굴은 그를 순정만화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대중이 이종석에게 원하는 모습 역시 이러한 포인트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런 외모적 장점이 돋보이는 드라마 ‘W’에 출연해 2016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선택으로 한류스타 자리를 쭉 이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종석은 악역 출사표를 던지며 연기변신에 나섰다. 그가 맡은 김광일 캐릭터는 국정원과 CIA의 비밀스런 보호를 받는 VIP.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이기도 하다. 누아르에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신비로운 미소년의 이미지가 이 작품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새빨간 피와 대비되는 하얀 피부의 그가 더이상 소름끼치고, 더 잔인해보인다면 이종석이 연기가 제대로 통했다는 증거다.

이는 이종석의 아쉬운 2%를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간 이종석이 출연한 작품을 보자. ‘학교 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 ‘W’ 등의 드라마와 ‘노브레싱’ ‘피끓는 청춘’ 등 이종석 특유의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이 많았다. 연기력 논란은 없었지만 스펙트럼에 대한 의심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영화 ‘브이아이피’를 통해 이러한 기우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이종석이 직접 감독을 찾아가 출연을 요청했다는 말을 듣고 고개가 끄덕여진 이유다.

영특하다. 사실 누아르는 이종석과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르다. 본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광일은 이종석이 하고 싶기도, 할 수 있기도 한 캐릭터다. 소년미와 우아함을 바탕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싸이코패스. 이종석이 가진 이미지에 누아르를 입혔다. 스스로 칭찬을 잘 하지 않는다는 이종석이 자신에게 ‘괜찮게 봤다. 애썼다’고 평가할 만큼 장르에 또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

스물아홉, 피끓는 청년의 승부근성이 낱낱이 보인다. ‘브이아이피’ 속 이종석은 그렇게 또 한 계단 성장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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