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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우즈벡전, 단 한 판에 걸린 '1000억원대' 손실

입력 : 2017-08-31 23:09:50 수정 : 2017-08-31 23: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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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권영준 기자] 결국 최종전까지 간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운명은 오는 9월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 10차전 결과에 따라 갈린다. 승리하면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 가운데 세계 여섯 번째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지만, 패배하면 본선 진출이라는 상상조차 아찔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이란과의 9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상대 선수가 퇴장당하는 상황에서도 유리함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다행히 같은 시각 중국과 격돌한 우즈벡이 패하면서 한국은 2위를 지켰다. 다만 한국은 승점 14(4승2무2패), 우즈벡은 승점 12(4승5패)로 여전히 승점 2차이에 불과하다. 우즈벡과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지만, 패하면 실패이다.

본선 진출 실패의 파장은 어마어마하다. 우선 눈으로 드러나는 것은 바로 ‘자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카테고리별 국내외 1개 기업과 계약을 맺는 것을 원칙으로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규모가 연간 290억원 수준이다. 장기계약이 이뤄지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지출의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계약 기간이 끝나기 시작하는 2019년부터는 후폭풍이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축구를 향한 관심도는 급격하게 저하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후원 계약의 손익을 따지며 계산기를 두들길 수밖에 없고,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새롭게 후원 계약을 하겠다는 기업도 나타날 리 만무하다. 이 파장은 연간 예산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결과는 낳게 된다.

중계방송사는 당장 휘청할 수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중계권은 SBS가 FIFA로부터 9500만 달러(1070억원)에 구매했고, 이를 SBS·KBS·MBC가 중계방송 화면을 공유하면서 비용을 분담한다. 각사당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다.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지상파 3사는 각각 700억원대 원대 광고수입을 챙겼다. 문제는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광고 수입이 절반 이상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투자 금액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축구 발전의 속도가 급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축구협회의 예산이 줄어들 경우 가장 먼저 초중고·대학리그가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 대회 운영비를 줄여야 하고, 나아가 생활 축구 예산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K리그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게 되고, 방송사 입장에서도 축구 중계를 꺼릴게 마련이다. K리그 구단, 선수, 팬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은 최악의 ‘악몽’에서 깨어나오기 위해서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길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즈벡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러시아로 향하는 길목에서 우즈벡과 단두대 매치를 치르는 신태용호가 축구계 대재앙을 막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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