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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현장메모] 무관중·바그닝요 결장… 악재 이겨낸 부천FC

입력 : 2017-09-03 19:50:51 수정 : 2017-09-03 2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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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부천 박인철 기자] 관중 없는 경기장, 선수단은 동요하지 않았다.

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8라운드 부천FC와 아산무궁화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지난달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부천-경남전에서 부천 서포터즈가 경남 선수들을 라커룸에 감금하는 일탈을 보였고, 이를 막지 못한 홈 구단에 대한 징계로 프로축구연맹이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를 열어 부천에 ‘무관중 홈경기 1회’ 징계를 내린 것이다. 무관중 징계는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역대 두 번째이자 2012년 인천에서 열린 인천-포항전 이후 5년 만이다. 

당연히 홈 주인인 부천의 안색이 밝을리 없었다. 매 경기 약 2500명의 관중이 찾는 부천종합운동장은 이날 홈&어웨이 팀, 연맹 관계자 등 수 십명을 제외하면 텅텅 비어 휑했다. 

경기전 만난 정갑석 부천 감독은 “허전하긴 하다. 그래도 서포터즈 사태에 대해 우리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사과 인사를 전한 뒤 “우리 선수들뿐 아니라 내 축구인생에서도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다. 연습경기 같은 기분이 들어서 동요할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이겨내주길 바란다. 서포터즈 분들도 장외응원을 펼쳐주신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정 감독의 말처럼 경기장은 분명 허전했다. 여기에 이날 부천은 주포 바그닝요가 지난달 26일 안산전 난폭한 행위로 인해 3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12골을 넣으며 팀 공격을 지휘 중인 바그닝요의 결장은 부천으로선 크나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출입이 제한된 부천 서포터즈들은 경기장 밖에 집결, 장외 응원으로 선수들에 힘을 실어줬다. 평소보다 우렁찬 목소리가 경기장을 채웠다. 선수들 역시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소통하며 전술적으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힘이 생긴 걸까. 부천이 초반부터 아산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전반 7분 안태현의 슈팅을 시작으로 문기한, 진창수의 슈팅이 연이어 터졌다. 전반 20분에는 김한빈의 패스를 받은 정성훈이 선제골을 작렬했다. 2013년 경남 이후 4년 만의 K리그 골. 바그닝요가 빠졌지만 제공권에 강점이 있는 정성훈이 최전방에서 버티자 아산 수비진도 버거워하는 기색이었다. 부천은 후반 2분에는 진창수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바로 5분 뒤 김한빈의 골까지 터졌다.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부천은 아산을 3-0으로 잡고 3위(승점 43)로 올라섰다. 올 시즌 아산전 무승(1무2패) 부진도 시원하게 씻어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박인철 기자,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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