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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한국 축구 세 남자 다시 뭉쳤다

입력 : 2017-09-05 05:30:00 수정 : 2017-09-05 10: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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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 기자] 정확하게 3년 전인 2014년9월5일. 이동국(37·전북 현대) 손흥민(25·토트넘) 기성용(28·스완지시티), 세 남자가 뭉쳤다. 당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은 2골을 터트리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자축했고, 살아있는 레전드의 포효에 손흥민과 기성용은 기꺼이 존경의 손을 내밀었다.

3년이 흘렀고 2017년 9월5일(한국시간) 자정, 한국 축구 운명의 순간에 직면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우즈벡) 타슈켄트 분요드코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 원정경기에 나선다.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가 존재하지만 의미가 없다. 이기면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이어온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환호성이, 패하면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35년 만에 본선 진출 실패의 흑역사를 남기게 된다.

운명의 갈림길에서 세 남자는 다시 뭉쳤다. 그런데 딜레마를 한 가지씩 품고 있다. 딜레마를 가진 채 달려야 하는 세 남자의 발끝에 한국 축구의 운명도 달려있다.

이동국과 손흥민, 기성용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K리그 통산 458경기에 출전, 196골을 터트려 이 부문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도움에서도 총 69개를 기록해 이 부문 통산 2위다. 도움 1개만 추가하면 전대미문의 70-70클럽에 가입한다.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마흔이지만 여전히 감각적인 득점력과 최전방에서 볼을 지키는 능력, 그리고 발리슈팅은 최고로 꼽힌다. 신 감독은 “나이와 관계없이 축구대표팀에 필요한 공격 카드”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31일 이란전에서는 6분 출전에 그쳤지만 우즈벡전 출전이 유력하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현 축구대표팀의 ‘핵심’이다. 두 선수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코리안리거다. 손흥민은 EPL 아시안 선수 공격 기록으로 모조리 갈아치우며 존재감을 알렸고 기성용 역시 주목받는 미드필더임이 분명하다. 두 선수의 대표팀 스쿼드 포함 여부에 따라 대표팀 전력이 좌지우지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다만 세 선수 모두 출전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이동국 카드가 실패할 경우 ‘나이 많은 선수’에 대한 비아냥과 감독의 선수 발탁 비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부담감을 안고 뛴다. 손흥민의 경우 피로도가 걱정이다 지난 8월28일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타 11시간을 달려왔고, 도착 당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리고 31일 이란전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시 1일 우즈벡 원정을 떠나 5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시차 적응의 연속도 힘겨운 일정이다. 기성용은 무릎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한 상태가 아니다. 자칫 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그러나 본인 의지가 강하며 또 전술적으로 그가 빠지면 빌드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장면을 이란전에서 직접 목격했다.

세 남자는 한국 축구팬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들이며, 대표팀의 주축이다. 가장 간절한 순간에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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