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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기성용 없이도 이길 줄 알아야

입력 : 2017-09-06 09:01:29 수정 : 2017-09-06 09: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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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언제까지 기성용(28·스완지)만 그리워 할 것인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치른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어쨌든 한국은 월드컵 진출이란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산적한 과제가 있음도 동시에 확인했다. 그중 하나는 ‘기성용 플랜 B‘다. 기성용은 다치지만 않는다면 대표팀 내 부동의 주전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도 최종예선 8경기에서 기성용을 모두 풀타임 기용했다. 그만큼 기성용이 빠지면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이란, 우즈벡과의 2연전도 기성용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앞서 기성용은 소속팀 일정을 뒤로 한 채 이번 대표팀 조기소집에 참가했지만 부상 여파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 못 했고 결국 2연전을 모두 건너뛰었다.

이에 신 감독은 구자철-장현수-권창훈-정우영 등을 고루 중앙에 기용하며 대안을 테스트했지만 확실한 대체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빌드업이다. 한국은 특히 지난달 31일 이란전에서 중원→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를 보기가 힘들었다. 속공과 조율 사이에서 선수들은 선택이 느렸고 시간에 쫓기며 건넨 패스는 상대에 읽혔다. 이는 곧 역습으로 이어져 상대에 찬스를 내주는 흉기로 변모했다. 우즈벡전에서 그나마 구자철이 번뜩이긴 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허리 싸움에서 밀려 경기를 풀어가는 속도나 효율성은 현저히 떨어지고 우즈벡 같은 한 수 아래의 팀에게도 득점을 내기 어려워졌다.

기성용이 아프지만 않는다면 당장 내년 월드컵에서도 중원은 그가 주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변수는 생각해야 하고 플랜B는 어느 포지션에서나 마련해야 한다. 다만 기성용의 자리 만큼은 그가 아니면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것이 씁쓸한 현실이다. 신태용호가 월드컵에서 수많은 강호와 맞닥뜨려 승점을 따내려면 그 없이도 이길 줄 아는 전술 개선, 선수 기량 발전이 시급하다. 그 없이도 슬기롭게 이길 줄 알아야 대표팀도 발전할 수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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