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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가을향기의 동력, 조원우 롯데 감독에게 물었다

입력 : 2017-09-07 13:56:40 수정 : 2017-09-07 13: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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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선선한 날씨와 함께 사직구장이 들썩인다. 거인의 가을야구에 구도 부산이 기대감에 들떴다. 다만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롯데 감독은 항상 불안하다. 조 감독은 “하루하루 가시밭길이다”고 긍정적 전망에 손사래를 쳤다.

사실 롯데의 가을은 올스타브레이크 전만 해도 또 실패할 듯 보였다.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고 올스타전을 웃고 즐기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이젠 다르다. 6일 현재 69승2무57패 승률 0.548로 3위 NC를 두 게임차까지 쫓은 4위다. 와일드카드 걱정은 사라졌고 내심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바라고 있다. 후반기 폭풍질주의 결과다. 7월18일부터 재개한 후반기 롯데는 42경기에서 28승1무13패 승률 0.683을 기록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다. 6월 중순 2군에 다녀온 뒤 반등한 레일리,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불펜으로 시작한 송승준의 부활, 리그 우완 에이스로 자리잡은 박세웅에 6년차에 꽃을 피운 김원중까지 개개인마다 사연이 있다. 빠르게 재영입한 린드블럼의 합류도 나쁘지 않았다. 선발진 재건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대호의 복귀로 타선의 중심이 갖춰졌고 복귀한 전준우도 훌륭하다. 여전한 손아섭과 활력소가 돼준 최준석, 내야수 앤디 번즈의 메이저리그 수비력 등도 진행형이다. 마무리 손승락의 반전과 박진형 배장호의 활약까지 더하면 꼽을 게 부지기수다.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느냐’고 조원우 감독에게 물었다. 객관적 전력상 공신은 역시 선발진이었다. 조 감독은 “야구는 결국 선발야구다. 선발이 3∼4회 5∼6점을 주면 이길 수가 없다. 필승조를 쓰지도 못한다”며 “선발진 안정이 가장 컸다”고 되돌아봤다.

그리고 이보다 ‘기세’가 더 중요했다고 손꼽았다. 객관적 전력보다 선수들이 계속 힘을 낼 수 있는 기운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바로 박빙에서 손짓한 승리의 여신이다. 조 감독은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상당히 어려운 게임만했다. 전부 1∼2점차 어려운 게임이었는데,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넘어왔다”며 “다들 크게 지쳐있는 상황이었는데 결과가 좋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에게 ‘3위 자리가 욕심나지 않느냐”고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단호했다. 조 감독은 “우리는 위나 밑을 볼 여력이 없다. 오늘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 원빈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고 말했다. 비슷한 느낌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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