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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08 08:00:00, 수정 2017-09-08 08:00:00

[최정아의 연예It수다] f(x) 루나, '레베카'로 핀 꽃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역시 무대 체질이다. 루나가 제대로 만개했다.

    현재 뮤지컬 ‘레베카’ 무대에 서고 있는 루나. 극 중 전 부인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과 사랑에 빠져 상처를 극복하도록 돕는 여인 나(I) 역으로 출연중이다.

    무대 위 루나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었다. 나(I)는 여리고 순진한 여인이었으나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강인하고 심지 굳은 여성으로 성장하는 캐릭터. 따라서 1막과 2막 후반의 성격차가 크다. 관객에게 이런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배우가 자신에게 주어진 곡과 대사를 어떻게 소화하느냐 뿐. 루나는 영특하게도 이 미묘한 포인트를 꽤 잘 잡아냈다. 25살 최연소 나(I)로 뽑혔다는 관계자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레베카’의 권은아 협력 연출은 “나(I)라는 역할은 배우의 연기에 따라 공연의 흐름이 좌우되고, 노래 역시 굉장히 힘들어 매번 캐스팅을 고심했는데, 오디션에 임하는 자세부터 노래 실력, 즉흥 연기 실력까지 루나가 오디션에서 보여준 모습에 진심으로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루나는)이미 여러 뮤지컬 작품을 해 본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배우로서의 가능성과 자세를 높이 평가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나 역에 캐스팅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사실 루나의 캐스팅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I)가 워낙 여성스러운 캐릭터인데다 옥주현, 신영숙, 김선영이 캐스팅 된 댄버스 부인 역할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있기 때문. 허스키한 목소리의 루나가 뮤지컬 여제로 불리는 삼인방과 어떻게 대등한 무대를 만들겠냐는 걱정이다.

    하지만 루나는 보란듯이 해냈다. 1막이 끝난 후 인터미션 때 객석에서 ‘진짜 루나 맞아?’ ‘루나 다시 봤다’ 등의 이야기도 나온다. 아직 감정 연기 등은 아쉽다. 기존 배우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잘 갈고 닦으면 훌륭한 뮤지컬배우가 될 수 있는 원석임은 분명하다. 

    돌이켜보면 f(x) 멤버로 한창 활동하던 2009년부터 2015년, 언론과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다른 멤버들이다. ‘라차타(LA chA TA)’ ‘Chu~♡’ ‘NU 예삐오(NU ABO)’ ‘Hot Summer’ ‘Electric Shock’ 등 굵직한 히트송과 히트 댄스들을 통해 국민적 사랑을 받았지만 대중의 관심은 구설수의 아이콘 설리와 전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의 친동생 크리스탈을 향해 있었다. 여기에 중성적 매력으로 관심이 높은 엠버와 팀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서 최고의 한류스타로 거듭난 빅토리아까지. 안타깝지만 루나는 멤버들에 비해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다.

    그런 그녀를 재발견한 프로그램은 2015년 MBC ‘일밤-복면가왕’. 루나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 2대 가왕에 올랐다. 보컬리스트로서 얼마나 큰 재능이 있는지 다시금 확인케한 부분이다. 4분 남짓한 곡을 5명, 4명이서 나눠 부르는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모든 멤버가 매력 발산을 하긴 힘들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강점이 얼마나 많았을까. 루나는 이듬해 솔로 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쳤다.

    뮤지컬 무대에도 꾸준히 올랐다. ‘금발이 너무해’ ‘코요테 어글리’ ‘하이스쿨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등을 통해 잠재력을 보여준 루나는 그간 쌓아온 내공으로 ‘레베카’를 만났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꽃처럼 활짝 피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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