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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신곡] 잔나비가 선사하는 가을 감성 'She'

입력 : 2017-09-09 17:59:31 수정 : 2017-09-09 17: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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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잔나비처럼 레트로 감성을 음악적으로 잘 풀어내는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마치 명화 한 편을 감상하는 것처럼, 저절로 귀가 정화되는 복고풍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여기에 잔나비만의 풍부하면서도 짙은 감성과 함께 시를 한 편 읽는 듯한 서정적인 노랫말이 더해져 가을밤에 듣기 좋은 'She'가 완성됐다.

밴드 잔나비가 9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She'를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앨범 '몽키호텔' 이후 약 1년 만의 신보다. 그동안 각종 대형 페스티벌 무대와 '불후의 명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유수의 음악 예능에서 모습을 종종 보여왔던 잔나비. 올해 초 네이버 히든트랙 넘버V 1월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뒤 '잠금해제 라이브' V앱을 통해 선보였던 'She'를 팬들의 열렬한 요청에 힘입어 정식 음원으로 발표하게 됐다.

잔나비의 신곡 'She'는 첫 소절부터 귀를 쫑긋하게 한다. 트렌드한 멜로디나 자극적인 비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마치 최면에 빠진 것처럼 도입부부터 리스너들을 곡 속으로 잡아 당긴다.

노래 전반을 지배하는 감성은 레트로다. 우리말로 하면 복고다. 잔나비는 밴드신에서 복고풍 옛 사운드를 잘 내기로 소문난 아티스트다. 'She'의 전반적 분위기를 지배하는 복고감성을 음악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기타부터 건반, 드럼에 이르기까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기며 옛 스타일의 사운드를 재현해냈다.

처음엔 '음질이 안좋은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 세세한 부분에서 풍겨지는 옛 스타일의 사운드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요즘처럼 선명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아티스트와는 분명한 대척점이 있다. 마치 카세트테이프를 틀어놓은 것처럼 잔나비의 음악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짙은 감성을 담은 보컬 최정훈의 보이스도 음악의 흐름과 잘 어우러졌다. 기교없이 담담하게 내뱉는 보컬 덕분에 노랫말이 선명하게 들렸고, 고음 없이도 듣는 이를 전율케 하는 감각적인 곡 해석력이 돋보였다. 또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최정훈의 보컬은 'She'라는 단어를 길게 내뱉을 때마다 귀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 단순히 가사 전달자의 역할이 아닌, 보컬도 또 하나의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지친 나를 감싸 안아줄 그대/ 나를 반겨줄 천사 같은 이름, 그 미소 위로 닻을 내리고/ 내 하루가 쉬어가고, 무지개가 떨어진 곳을 알아/ 내일은 꼭 함께 가자는 그녀/ 내 손을 감싸 쥐는 용감한 여전사여'

한 편의 동화 내지 시를 읽는 듯한 서정적인 노랫말도 인상깊었다. 일상 속의 단어를 노랫말에 녹여내고, 손을 꽉 잡는 그녀를 '용감한 여전사'로 표현하는 대목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또 심플한 노랫말로 노래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유독 돋보였다. 3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잔나비의 감성과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는 노래로 손색없었다.

복고감성으로 가을밤을 수놓을 잔나비의 신곡 'She'. "우리가 사랑하는 혹은 우리를 사랑해주는 모든 ‘그녀’를 위한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최정훈의 말처럼, 각자의 그녀를 떠올리며 'She'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9일 오후 6시 공개.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페포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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