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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12 06:10:00, 수정 2017-09-12 06:10:00

'수비요정' 허경민, 가을 알리는 전령사

  • [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코스모스가 보이고 귀뚜라미가 울면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된다. KBO리그에서도 가을을 알리는 존재가 있다. 바로 두산의 수비요정 허경민(27)이다.

    허경민은 가을 사나이라고 불릴 만큼 이 시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015년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타율 0.426 10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지난해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53 5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두산의 2연패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허경민의 가치는 타격에서 끝나지 않는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가 진짜 장점이다. 공격은 플러스알파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도 허경민의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났다. 두 차례의 결정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완벽하게 끊어놓았다. 특히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문선재의 타구를 잡아낸 장면은 해당 경기를 마무리 짓는 한 방이나 다름없었다. 타격까지 3안타 경기를 만들면서 그의 진가를 과시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92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허경민은 올 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완벽하게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은 허경민이다. 당시 타율 0.317 41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정도였다. 지난해 역시 타율 0.286 81타점으로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고 국가대표 3루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올해 유독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5월(타율 0.317)을 제외하고는 1할대 후반에서 2할대 초반에 그쳤다.

    수비만큼은 원래 모습을 유지했지만 공격에서 풀리지 않자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허경민도 “잘 풀리지 않는 시즌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가을에 들어서면서 허경민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김재호가 빠진 상황에서 내야를 이끌며 두산의 수비를 탄탄하게 만드는 허경민이다.

    두산은 올 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잔여경기가 많지 않아 정규리그 우승은 쉽지 않겠지만 한국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다. 이미 우승을 경험한 두산이기에 가을야구에 대한 자신감도 높다. 여기엔 가을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허경민의 존재가 한몫했다. KBO의 대표적인 가을전령사로서 허경민의 포스트시즌이 다시 한 번 기대된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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