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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이준기는 왜 블랙리스트에 올랐을까

입력 : 2017-09-12 14:09:40 수정 : 2017-09-12 14: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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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한류스타’ 배우 이준기가 국정원이 만든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보인 연예인들 대부분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문성근, 명계남, 김미화, 김제동, 김구라,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연합뉴스가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앞서 공개된 명단 이외에도 배우 이준기, 문소리, 유준상, 권해효, 김가연, 방송인 박미선, 황현희, 가수 양희은 이하늘 이수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우 이준기다. 그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만한 발언이나 행동을 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는 2005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로 스타덤에 올랐다. 한창 인기행진을 이어가던 지난 2008년. 그는 광우병 사태 당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국민을 섬기기는 싫은거지?’라는 제목으로 촛불 집회 참가자에 대한 강경 진압에 일침을 남겼다. “강경진압, 강제연행 등은 역사 속에 익숙한 단어들이다. 큰 선거때나 국민을 섬기네 마네 웃기지도 않는 거짓말로 눈시울 붉히기나 하지 도대체 뭐 하나 똑바로 하는 게 있나”라며 “정신 좀 차리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10년이 다 되가는 과거의 소신 발언이 이준기를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린 이유로 파악된다.

또 다른 배우 문소리는 ‘다이빙벨’ ‘나쁜 나라’ 등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배급한 독립영화사 시네마달에 지지를 표한 바 있다.

더불어 앞서 공개된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감독 외에도 총 52명의 영화감독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들로 당시 국정원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정치, 사회 현안에 자신의 소신을 드러낸 다수의 연예인들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해 온 것으로 보인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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