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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13 06:15:00, 수정 2017-09-13 06:15:00

kt가 꿈꾸는 '한국판 오타니'의 현실 가능성은?

  •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우선 투타를 병행해서 시킬 생각입니다.”

    서울고 포수 강백호(18·kt)는 지난 11일 열린 2018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어였다. 올해 고교야구 모든 대회에서 타율 0.422 2홈런 32타점으로 방망이는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투수로서도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파이어볼러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강백호를 품에 안은 kt는 선택 직후부터 육성 방향을 분명히 했다. 시작은 ‘투타 겸업’이다.

    노춘섭 kt 스카우트 팀장은 “포수가 지녀야 할 능력보다는 타격 재능을 더 높이 평가한다. 상대적으로 아직 마운드에 서본 경험은 많지 않다”라며 “외야수를 1옵션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불펜 투수 역할도 가능할 것 같다. 당분간은 투타를 병행하며 경기력을 본 뒤 차차 현장과 논의해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진욱 kt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인 지명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김 감독은 강백호를 향한 개인적인 선호를 밝히며 “선수가 원한다는 전제로 투타를 함께 시켜보고 싶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kt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판’ 오타니 쇼헤이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프로데뷔 4년차를 맞은 올 시즌까지 ‘이도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2015시즌 투수로서 가능성을 만개한 이후에는, 선발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왔다. 2016시즌에는 NPB 최초로 투수와 지명타자 부문에서 동시에 베스트9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체력 소모는 분명 우려할 만한 문제다. 팀이 5인 로테이션으로 선발진을 꾸려나가는 이유는 100구 안팎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충분한 회복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물론 타격을 할 때 쓰는 근육이 다르지만, 이로 인해 피로가 쌓인다면 차후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2016시즌 6월부터는 투수로 주로 나서온 오타니는 올해 초 발목 부상으로 WBC 출전이 불발됐다. 초반에는 타자로만 기용됐지만 주루 플레이 중 다시 부상을 입어 시즌이 꼬이기도 했다.

    순위 싸움도 염두에 둬야 한다. 프로 스포츠에 있어서 성적은 팀의 경제적 가치와 직결된다. kt는 올 시즌 44승85패 승률 0.341로 일찌감치 꼴찌 자리로 떨어지며 3년 연속 최하위라는 오명을 쓰게 된 상황.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타성이 있는 선수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당장 승패에 팀의 명운이 걸리는 상황이 찾아온다면 단기 성과를 무시하고 가기는 쉽지 않다. “팀 사정과 감독의 의지가 맞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문제다”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던 양상문 LG 감독 역시 “성적이 달린 상위 팀들에게는 더 쉽지 않을 문제일 것 같다”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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