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재석의 진실게임’, ‘김정은의 초콜릿’, ‘이효리의 체인지’, ‘정글의 법칙’, ‘도시의 법칙’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연출해온 이지원 PD는 지난 2016년부터 1년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학을 했다. 그는 1년이라는 기간동안 학생 겸 체류자로서 느꼈던 점들을 직접 글로 쓰고, 사진도 찍어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여기서 이PD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우물 밖 달팽이가 되기로 했다”라고 결심한 뒤 7년전 자신의 마음을 빼앗은 도시 바르셀로나로 유학을 결정했던 사연이며, 이후 그 곳의 현대미술관(MACBA) 근처 라발의 숙소에서 면접을 보고 난 뒤 입성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바르셀로나의 명소인 ‘람블라스 거리’, ‘피카소박물관’ ‘캄프누’, ‘에우랄리아 대성당’, ‘산필립네리 광장’, ‘산자우마 광장’, ‘시체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플라멩고를 접한 안토니시장, 그리고 다양한 맛집과 축제 등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자신을 ‘People & Place’, 즉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훔쳐보고 다니는 여행자’라고 소개한 이 PD는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온 예능 프로듀서답게 이 곳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경험을 흥미롭게 투영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일례로 1900년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해 아직도 공사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경우, 아무도 몰랐던 조각과 숫자에 담긴 비밀을 흥미롭게 알려주는 부분이나 바둑판 모양의 ‘아이샴플라’에서 그가 직접 거리를 재고, 휴대폰의 시계로 체크까지 한 경험은 여느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다.
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스페인어 모임 ‘인떼르깜비오’에서 난상토론하던 모습이며 바르셀로나의 K팝 이야기, 다양한 사연을 지닌 메이트들과의 인연, 그리고 나이지긋한 초로의 커플이 추던 댄스 모습도 담겼다. 또한, 도심속에 숨겨진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직접 마주했던 때를 떠올리던 그는 스페인을 낭만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냉철하면서도 세심하게 그려냄으로써 독자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시킨다.
여기에다 “어디서든 제일 좋은 건 역시,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미로(迷路)는 미로(美路)가 된다”, “음악과 향수는 공유하는 게 아니야. 언제 어디서 나를 습격해올지 모르잖아”, “오늘도 진국인데, 내일이 더 진국인 사람” 등 시적이면서 감성적인 표현도 책을 접하는 쏠쏠한 재미를 준다.
그가 소개하는 스페인의 숨겨진 매력은 바르셀로나와 그 근교에 그치지 않는다. 수도인 마드리드를 비롯해 똘레도, 바스크, 빌바오, 산세바스티안, 특히 피카소의 명작 게르니카를 탄생시킨 게르니카, 그리고 메르메오, 론다, 메르주가 등 포함한 도시들의 경험담도 친절하게 옮겨놓아 신뢰감을 더한 것.
또한, 팜플로나의 축제 산페르민, 그리고 발렌시아의 부뇰에서 펼쳐지는 토마토 던지기 축제 라토마티나 등도 직접 참여한 뒤 이를 즐기기 위한 정보까지 선사하면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스페인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한껏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이처럼 이지원PD가 스페인에서 직접 체류한 뒤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책 ‘이지원 피디의 누구나 한번쯤 스페인’은 자신의 친구인 방송인이자 여행작가인 손미나를 시작으로, 가수 윤도현, ‘정글의 법칙’ 족장인 개그맨 김병만, SBS아나운서 배성재, 방송인 노홍철, 가수 성시경과 존박, EXO멤버 찬열 등이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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