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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비밀병기 이민우, 제대로 통했다

입력 : 2017-09-15 06:00:00 수정 : 2017-09-15 14: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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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KIA의 깜짝 카드가 제대로 통했다.

KIA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1-2 완승을 거뒀다. 투·타 모두 제 몫을 해냈다. 특히 타선은 초반부터 폭발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장단 18안타(1홈런)을 때려냈으며, 내친김에 올 시즌 팀 8번째(전체 61호) 선발 전원안타도 기록했다. 이로써 KIA는 시즌 79승(1무50패)을 기록, 2위 두산의 추격을 저지했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로 나선 김원중(⅔이닝 7실점)이 초반부터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화끈한 방망이도 방망이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선발투수 이민우(24)의 호투다. 이날은 이민우의 1군 데뷔전이기도 했다. 효천고-경성대 출신의 이민우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까지는 프로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2014년 지명을 받은 뒤 바로 토미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이민우는 지난 4월 제대했고, 6월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며 14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적어도 4이닝 2실점 정도는 하고 싶어요.” 전날 취재진을 만난 이민우는 1군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에 대해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5이닝까지 버티고 싶지만, 그건 좀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겸손한 말과는 달리 이민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 1군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역대 25번째 1군 데뷔전 선발승 기록이다. 총 투구 수도 91개에 불과했다.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한 편이라 제구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이민우의 말이다. 하지만 이날은 소위 긁히는 날이었던 것일까.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이민우는 배짱 있게 제 공을 던졌다. 포심을 기본으로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가 예리하게 꺾여 들어갔다. 몸에 맞는 볼은 하나 있었으나,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4~5선발에서부터 불펜까지. 마운드 걱정으로 바람 잘 날 없는 KIA에게 이민우의 호투는 한 줄기 단비와도 같아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14일 부산 롯데전에서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민우가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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