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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이제는 '거포'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입력 : 2017-09-17 07:00:00 수정 : 2017-09-17 07: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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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이지은 기자] 오재일(31)에게 '거포'라는 수식어는 더이상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오재일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타격 성적표는 무려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1볼넷, 특히 3안타 중 홈런이 2개였을 정도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다. 오재일의 화력을 앞세운 두산은 삼성을 9-5로 꺾고 시즌 77승(3무55패)째를 거머쥐며 2위 자리를 지켰다.

홈런쇼는 1회부터 시작됐다. 상대 선발 황수범을 상대로 1사 1,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두 번째 홈런은 마지막 타석에서 터졌다. 우완 불펜 이승현이 선택한 초구 138km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포를 기록했다.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화력을 뽐냈던 두산 타선에서도 오재일은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시즌 성적을 봐도 이제는 장타자답다. 지난 14일 잠실 SK전에서 박종훈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리며 지난해에 이어 시즌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4번타자 김재환(33홈런), 외인 에반스(26홈런)에 이어 21홈런으로 팀 내 홈런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장타율도 0.541로 김재환(0.607), 박건우(0.567)의 뒤를 따른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39 5홈런 13타점 10득점으로 9월 타율(0.267) 리그 8위로 고전하고 있는 팀 타선을 앞서서 이끌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좀처럼 칭찬을 앞세우지 않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입에서도 "요새 가장 방망이가 뜨거운 타자"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 "그 덩치라면 20홈런 정도는 거뜬히 때려야 된다"라는 너스레 속에서도 오재일을 향한 김 감독의 흐뭇함은 감춰지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가 끝난 뒤 오재일은 "타석에서 홈런을 노리기 보단 정확히 치려다보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타격감이 워낙 좋아 지금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기본적인 몸 관리 뿐만 아니라 전력분석을 통해 상대 투수를 더 열심히 연구하고, 훈련도 실전처럼 한다"라며 "시즌 초반에 워낙 부진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몇 경기 안 남았지만 만회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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