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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LG, 선발-타선-수비 모처럼 맞아 떨어진 ‘3박자’

입력 : 2017-09-17 17:37:05 수정 : 2017-09-17 17: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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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엇박자’에 시달린 LG가 모처럼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둔 LG 더그아웃. 전날 7이닝 동안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에도 승패 없이 물러난 선발 차우찬을 두고 취재진이 “차우찬이 야수들에게 밥 한번사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양상문 LG 감독은 “감독이 밥을 한 번 사야할 것 같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의 9월 선발진 평균자책점 3.61로 리그 1위다. 극심한 ‘타고투저’의 리그에서 선발진의 호투는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LG에는 ‘남의 이야기’다. LG는 선발진의 호투에도 6승1무7패의 성적으로 9월 월간 성적 9위에 머물렀다. 선발 투수가 잘 던져도,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모처럼 타선이 터진 날에는 불펜진의 방화로 승수를 제대로 쌓지 못했다. 9월 들어 LG의 선발 승리는 고작 3승에 그쳤다. 8월20일까지 4위였던 LG의 순위는 6위로 떨어졌고, ‘가을 야구’ 진출에 비상 경고등이 들어와 있다.

그랬던 LG가 이날 모처럼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8-1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 헨리 소사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완벽한 구위였다. 까다로운 한화 타선을 8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시즌 10승째(10패)를 따낸 소사는 의미 있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또 2012년 부터 6시즌째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소사는 이날 8이닝을 보태 개인 통산 이닝을 1003⅔로 늘려 다니엘 리오스(1242이닝)-더스틴 니퍼트(1103⅔이닝)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000이닝을 넘긴 외국인 투수가 됐다.

타선도 모처럼 화끈한 지원 사격을 했다. 이날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2안타를 집중시키며 8점을 뽑은 것이다. 문선재(2안타 2타점)와 강승호(2안타 2타점), 양석환(2안타 1타점), 오지환(2안타 1타점) 등 20대 젊은 선수들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수비에서는 7회 1사에서 상대 윌린 로사리오 2루타성 타구를 걷어낸 채은성의 호수비도 돋보였다.

LG는 최근 3연패를 끊어내고 65승째(3무64패)를 챙겼다. 5위 SK와 격차는 1.5경기로 줄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뒤 “중요한 경기에 소사가 잘 막아줬다.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다시 분위기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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