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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돋보기] '불명예'를 피하라, SK-LG의 사생결단 5위 싸움

입력 : 2017-09-20 06:00:00 수정 : 2017-09-20 17: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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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사실상 남은 한 장의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SK와 LG는 팀 컬러는 정반대다.

SK는 무시무시한 대포를 앞세운 공격의 팀이다. 19일 현재 리그 팀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프로야구 새 역사도 썼다. 지난 7일 창원 NC전에서 2003년 삼성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213홈런)을 갈아 치웠고, 현재 리그 신기록을 229개로 늘렸다. 역대 3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46개)을 세운 최정을 필두로 20홈런 타자만 무려 4명이나 라인업에 포진해 있다. 압도적인 홈런포를 앞세운 SK는 10일 5위로 올라섰고, 2015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LG는 마운드의 팀이다. 4.21의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다. 특히,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 류제국, 차우찬 등이 포진한 선발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3.99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리그 3위(4.68)에 랭크돼 있다. 19일 불펜이 크게 무너지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양과 질을 앞세운 불펜진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 LG는 5위 SK를 2.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LG로선 140경기를 치른 SK보다 7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사실상 SK와 LG의 ‘2파전’으로 압축된 5위 싸움이 더욱 흥미를 끄는 이유는 탈락하는 팀이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1989년 현행 포스트시즌 방식이 도입된 이래 팀 홈런 1위, 팀 평균자책점 1위가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팀 홈런 1위에 오르고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것은 1994년 삼성(106개), 1999년 해태(210개), 2008년 한화(120개) 등 단 3차례 뿐이었다. SK가 탈락한다면 역대 4번째가 된다.

또, 역대 팀 평균자책점 1위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 사례는 1995년 해태(3.06)가 유일했다. LG의 가을 야구가 좌절된다면 역대 두 번째가 된다. 최근 10년간 순위표를 보면, 평균자책점 1위 팀은 모두 최소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화끈한 대포를 앞세운 SK가 5위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허약한 불펜 마운드 때문이다. 타자들이 아무리 잘 쳐도, 투수들이 점수를 지켜내지 못한다.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83으로 리그 최하위다. 24개의 블론 세이브는 리그 1위다

반대로 LG는 솜방망이가 걱정이다.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낸다. 팀 홈런은 전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96개)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박용택(0.347)이 유일하다. 게다가 LG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SK는 리그 타고투저(打高投低) 흐름을 제대로 타고 있고, LG는 정반대의 투고타저(投高打低)인 팀이다. 두 팀 중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팀은 불명예를 떠안게 된다. 5위 경쟁이 더욱 흥미를 끄는 이유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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