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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의 10승, 두산이 챙긴 두 가지 소득

입력 : 2017-09-19 22:50:57 수정 : 2017-09-19 22: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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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마지막까지 가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위 욕심을 버린 듯하지만 미래는 모른다. 컨디션을 회복한 유희관(30)을 앞세워 포기없는 하루를 쫓아갔다. 두산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8-3으로 승리했다. 5회초 터진 허경민의 생애 첫 만루포가 인상적이었지만 역시 승리의 디딤돌은 좌완선발 유희관이다.

의미있는 발걸음이다. 106구를 던져 7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실점은 3회말 선두타자 문규현에 허용한 솔로포 한 방 뿐, 건재한 느림의 미학이었다.

10승의 날, 유희관은 두산 구단에 이름을 새겼다. 우선 2013년부터 5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좌완기근으로 항상 도마에 오른 두산이 그런 지적을 받지 않는 것은 유희관이 눈을 뜬 이후부터다.

역대 11번째인데, 온연히 두산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로는 최초다. 장원준(8년)은 롯데 시절을 더한 수치다. 리오스(6년)의 경우 2002∼2004년은 KIA 소속이었다. 타이기록 김상진(1991∼1995)은 우완투수. 

또 유희관은 역대 24번째 4년 연속 100탈삼진(103K)을 달성했고 역대 16번째 3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해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로서도 어깨를 폈다.

무엇보다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반갑다. 유희관은 뜨거운 8월 부진했다. 8월3일 삼성전 8승(7이닝 4실점) 이후로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8월9일 한화전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뒤 9월1일 KIA전까지 단 1승도 보태지 못했다. 배팅볼이라는 악평도 받았다. 하지만 그 뒤 3경기 연속 호투다. 지난 7일 kt전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를 따내진 못해도 회복세를 알렸고 13일 NC전(6이닝 1실점)과 이날 내리 2승을 보태 10승을 채웠다.

KIA는 이날 홈에서 SK에 패해 두산과 2.5게임차가 됐다. 각각 잔여 10경기와 7경기를 남겨둔 상황, 뒤집기는 쉽지 않지만 최선은 다해야한다. 더욱이 유희관의 회복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두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최근 니퍼트와 보우덴이 다소 흔들렸고 함덕주는 발톱부상을 당했다. KIA를 긴장시키면서 선발 마운드의 안정감을 되찾아준 유희관의 10승투다.

유희관은 “구단 한페이지에 이름을 올려 영광이다. 위대한 선배들처럼 먼훗날 인정받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내가 못던져도 늘 점수를 뽑아주는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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