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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소나무' 소사가 증명한 꾸준함의 가치

입력 : 2017-09-20 10:30:55 수정 : 2017-09-20 11: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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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계속 잘 버텨줘서 고맙다.”

양상문 LG 감독이 헨리 소사(32)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소사는 벌써 6년째 한국 무대를 누비고 있는 장수 용병이다. 지난 2012년 KIA에 입단해 2년 동안 18승17패1홀드 평균자책점 4.56라는 무난한 성적을 거두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넥센의 부름을 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2015년부터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며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소사는 지난 17일 잠실 한화전에선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는 물론 KBO리그 외국인투수 역대 3번째 1000이닝을 돌파한 것이다. 앞서 다니엘 리오스(1243이닝)와 더스틴 니퍼트(1103⅔이닝)가 넘어선 의미 있는 기록이다. LG 이적 후 30경기 이상씩 소화해주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부상 없이 자리를 지켜낸 것이다. 아직 LG의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올 시즌 역시 30경기 이상 등판은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양 감독은 “선발은 25경기 이상 던져줘야 평가할 수 있다”며 소사의 꾸준함을 칭찬했다. 이어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1~2달 있다가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소사는 다르다. 마인드가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소사는 올해 커리어하이를 노리고 있다. 현재 10승10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인 소사는 1승만 추가해도 개인 통산 최다승이다. 평균자책점 역시 2012시즌(3.54)과 거의 차이 나지 않아 더욱 낮출 가능성이 높다.

소사는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시즌이 거듭할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여전히 구속을 줄지 않고 있다. 가끔씩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투수의 중요한 덕목을 갖췄다. 그만큼 꾸준함을 보여주는 소사다.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아 향후 몇 년간 한국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지금 같은 모습이라며 어느 팀이라도 데려가고 싶을 정도다.

현재 LG는 힘겨운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가 상승세를 타면서 잔여경기 대부분을 이겨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지난해 4위로 가을야구에 극적으로 합류해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쉽지 않다. 하지만 소사가 9월 들어 2승1패 평균자책점 0.75로 분전하고 있어 포기하기 이르다. 과연 소사가 지난 시즌에 이어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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