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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속상해도 투수왕국을 꿈꾸고 웃는다

입력 : 2017-09-20 14:00:00 수정 : 2017-09-20 11: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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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아쉬움이 있지만 또 위안할 거리도 있다.’

요즘 김태형 두산 감독이 되뇌이는 시즌 소회다. 무슨 뜻일까. 1위 탈환이 어려워진 현실에 대한 아쉬움, 영건의 성장으로 속상함을 덜었다는 것이다.

두산은 2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19일 현재 2.5경기차, 몇 경기 남지 않은 일정을 생각하면 1위 KIA의 연패 없이는 어렵다. 후반기 폭발적인 질주로 수직상승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김태형 감독은 내심 KIA를 잡고 단숨에 정상을 탈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이다. 그렇다 보니 시즌 초 아쉬움이 더 크다. 김 감독은 “감독 욕심은 끝이 없다”며 “보우덴이 초반 안 다쳤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몇 승만 더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올해 보우덴은 15경기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개막 후 딱 2경기 등판하고 어깨 부상으로 7월초에 복귀했다. 이런 과정 없이 꾸준히 등판해 10승 언저리만 해줬어도 정규시즌 우승 판도는 달라졌을 터다.

이미 떠난 버스고 현실을 되돌릴 수는 없다. 대신 그로 인한 성과가 있다. 영건 투수들의 성장으로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2년차 이영하와 신인 듀오 김명신, 박치국이다. 이영하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한 뒤 올해 선을 보였다. 19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71을 기록 중이다. 또 대졸신인 김명신은 안면 타구 부상을 딛고 돌아와 필승조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신인이다. 36경기 3승3홀드 평균자책점 4.36으로 선배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박치국도 21경기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75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보우덴의 이탈이 시작이었다.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러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들 3명도 기회를 받았다. 그러다 선발진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불펜으로 이동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김 감독은 “불펜이 허덕이고 있을 때 어린 친구들이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웃었다. 실제로도 그렇다. 이들 3인방의 불펜가세는 작년과 비교할 수 없는 큰 힘이다. 김강률의 각성과 지난 시즌 말 전역 후 복귀한 마무리 이용찬까지 감안하면 올해 두산의 불펜은 격세지감이다. 미래를 본다면 올해 과정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이영하 김명신 박치국(위쪽부터)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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