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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가 끊어낸 외인 타자 잔혹사, 삼성의 위안거리

입력 : 2017-09-21 06:00:00 수정 : 2017-09-20 14: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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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다린 러프(31)로 끊어낸 외인 타자 잔혹사, 올 시즌 삼성에 몇 안 되는 위안거리다.

러프의 올 시즌 타율 0.321 30홈런 121타점 86득점으로 19일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인 타자 8인 가운데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써내려가고 있다. 9월 들어서는 월간 타율 0.443 6홈런 25타점 16득점으로 더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어느덧 과거의 4번 타자 최형우(KIA)까지 제치고 타점왕 타이틀에도 바짝 다가섰다.

더 놀라운 건 이 기록이 사실상 4월 성적 없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4월까지 18경기에서 러프의 성적은 타율 0.143 1홈런 4타점 8득점. 넓은 스트라이크존과 떨어지는 변화구 등 한국 야구의 특성에 적응하는 데 고전하면서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퇴출설에 휩싸이며 2군에서 열흘을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5월2일 두산전에서 홈런포로 복귀신고식을 치르더니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의 무더위에도 큰 슬럼프 없이 계속해서 순항 중이다.

2014년부터 함께한 외인 타자 나바로가 2015시즌 리그 MVP 타이틀과 함께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로 떠난 이후, 삼성은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던 상태였다. 아시아 야구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믿고 영입한 아롬 발디리스는 2016시즌 내내 잔부상으로 44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쳐 결국 8월에 짐을 쌌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NPB 타점왕 출신인 마우로 고메즈와 영입 단계 마무리까지 갔지만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하면서 계약이 불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여러 이유로 다소 늦게 철이 들긴 했지만 이제 러프는 누가 뭐래도 삼성의 효자 외인이다. 올 시즌 삼성이 치른 137경기 중 127경기에 출전했고, 그중에서도 빠진 8경기는 4월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시기였다. 돌아온 이후에는 109경기 모두에서 선발 출전해 전체 타석(485타석)에서 붙박지 4번타자 역할을 소화해주고 있다. 1루수(414타석) 수비도 준수한데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어느덧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팀 동료들 사이에서 “여권을 뺏겠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인성까지 좋다. 삼성의 오프시즌 외인 재계약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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