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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20 19:15:52, 수정 2017-09-20 19:15:52

'와인 1번지' 충북 영동… 달콤쌉싸름한 맛과 향에 취하다

최대 포도산지… 캠벨 얼리 품종 재배
와이너리 40여개… 맛도 사연도 다양
24일까지 와인축제… 농가 28곳 참여
3000원짜리 와인잔 사면 무제한 시음
  • [영동=전경우 기자] 충북 영동은 대한민국 최대의 포도 산지로 우리에게 친숙한 캠벨 얼리 품종을 주로 키운다. 여름 내내 수확한 포도는 주로 생식용으로 팔려 나가지만 최근에는 이 지역에 와이너리가 크게 늘어나며 와인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동까지 가는 길은 가깝고도 멀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 30분 남짓한 거리지만 곧바로 연결되는 고속철도 등이 없어 심리적 거리는 가깝지 않다. 영동은 주변이 온통 산이다. 금강 상류와 산자락을 따라 이어진 작은 마을에는 40여개의 와이너리가 보석처럼 박혀 있고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와인을 생산한다. 영동 와인은 유통이 활발하지 않아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더 좋은 와인을 마시는 방법이다. 와이너리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나면 우리 와인과 외국 와인의 차이점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와인만 3대째, 컨츄리 와인
    주곡리는 국내 캠벨 얼리 포도의 시배지로 장기간 이어진 노하우를 통해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주곡리 컨츄리 와인은 1965년 김문환씨가 캠벨 얼리를 키우기 시작하며 역사가 시작됐다. 김문환씨는 일제강점기 미크로네시아에 강제 징용을 끌려 갔다가 포로수용소에 머물던 유럽인들과 만난다. 이들에게 재배기술과, 양조 방법을 배워온 김문환씨는 해방 후 고향인 충북 영동으로 다시 돌아와 포도나무를 심고 술을 담근다. 하지만, 당시 수준은 잉여 포도를 이용한 가양주 형태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2대째 김마정씨는 1995년 포도에 산머루를 넣고 당도와 바디감을 끌어올린 와인을 만들기 시작해 호평을 받고 배상면 주가 등에서 와인 양조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3대째 현 김덕현 대표는 2009년부터 이를 더욱 발전시켜 컨츄리 와인을 영동 와인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키워내고 있다.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독특한 제조방법을 고수하며 연간 생산량은 약 1만 500리터에 이른다. 까베르네 쇼비뇽, 리슬링 등 외국 품종을 시험 재배하는 포도밭을 구경 할 수 있는 이 와이너리에는 한해 5000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

    ▲와이너리같은 와이너리, 와인 코리아
    우리나라에서 와인투어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샤토마니’를 생산하는 와인코리아다. 윤병태 회장이 1만7500㎡ 부지에 20여년 일궈온 이 곳은 최근 아들 윤태림 대표가 물려받아 더욱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족욕 체험과 와인 테라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제시대 탄약고로 쓰이던 동굴을 활용한 오크통 숙성고는 포토 스팟으로 인기가 높다. 잘 가꾸진 정원 주위로 숙박시설과 단체 손님이 이용 가능한 연회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결혼식도 진행 가능하다.

    ▲귀농의 꿈이 익어가는 곳, 시나브로
    심천면에 있는 시나브로 와인 불휘농장은 거대한 느티나무가 눈에 띄는 아름다운 전원 주택에 있다. 와인 레이블에도 느티나무를 상징으로 쓴다. 대기업에 다니던 이근용 대표는 와인에 꽂혀 2008년 영동에 내려와 본격적인 양조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 아내가 함께 내려와 완벽한 귀농 가정의 형태가 됐다. 지금은 아들 부부까지 합세한 가족 기업이다. 뱅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나브로 와인의 대표 상품은 청수 품종을 이용한 화이트 와인이다. 상큼한 과일향과 깊은 뒷맛이 특징이다.

    ▲달콤한 와인을 찾는다면, 샤토 미소
    2000년도에 매곡면에 귀농한 안남락 대표가 만드는 와인은 샤토 미소다. 처음에는 농장이름을 도란원이라 지었는데 지금도 샤토미소와 함께 쓴다. 안대표는 국내산 참나무를 프랑스에 보내 오크통을 만들고 대나무 통에 와인을 넣어 숙성 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는 열정파다. 스위트한 로제 와인과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아이스와인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영동 와인을 한자리에, 제8회 대한민국 와인축제
    영동 와인을 한 자리에서 느껴보려면 21일부터 24일까지 충북 영동군 영동천 일원에서 열리는 와인축제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포도의 고장 영동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와이너리 농가 28곳이 참여해 와인의 멋과 맛을 알린다.

    영동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영동와인을 마음껏 시음할 수 있는 시음 행사부터 와인 족욕 체험, 와인병 공예 전시, 트릭아트 포토존 등 와인 관련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3000원짜리 와인잔을 사면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로제와인 등 다양한 매력의 명품 와인을 얼마든지 맛볼 수 있어 인기다.

    와인병 공예와 오크통, 영동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도 설치된다. 스페셜 행사로 ‘제4회 한국 와인 대상’을 개최해 레드와인, 화이트라인, 로제와인, 브랜디, 기타 과실주 등 모두 5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한 10명의 심사위원이 대한민국 최고 와인을 가린다.

    대한민국 와인축제가 열리는 영동에서 같은 기간에 영동난계국악축제도 열린다.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축제로 한국의 전통음악을 집대성한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전통문화예술의 진흥을 이끌기 위해 매년 열린다. 충북 영동 심천면은 난계 박연의 고향이다.

    난계국악단의 흥겨운 국악 공연과 다양한 퓨전 국악 연주, 조선 시대 어가 행렬, 종묘제례악 시연 등을 볼 수 있다. 난계국악기 제작촌에서는 미니어처 국악기 제작, 연주, 민속놀이를 체험 할 수 있다.

    비파, 나발, 편경 등 60여 점의 국악기를 전시하고 있는 난계국악박물관과 사물놀이, 거문고, 난타 등 국악기 체험실을 갖추고 있는 국악체험촌은 필수코스. 특히 하늘에 소원을 전달하는 북, 천고(天鼓)도 두드려보자. 몸통 지름 5.96미터, 무게 7톤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이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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