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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35승 사냥, 배영수의 빛나는 '관록투'

입력 : 2017-09-20 21:40:32 수정 : 2017-09-20 21: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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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한화의 배영수(36)가 후반기 최고의 역투로 1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배영수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7⅔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한화의 2-1 승리를 이끌어 시즌 7승째(7패)를 따냈다.

배영수가 승리를 추가한 것은 무려 102일 만이다. 지난 6월10일 대전 삼성전에서 3년 만에 완투승(9이닝 2실점) 감격을 이룬 배영수는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2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4차례를 했고, 7이닝을 3실점 이하로 틀어 막은 것도 2차례였다. 그러나 불펜진이 배영수의 승리를 날리기 일쑤였다. 7월5일 고척 넥센전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배영수는 5이닝 2실점으로 막고 7-2 5점차 리드에서 내려갔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팀이 7-12로 패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개인적인 악재도 나왔다. 8월20일 대전 롯데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쪽에 로진(송진) 가루를 묻힌 뒤 그 위로 공을 문질러 부정 투구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경기 전까지 통산 134승을 따내 현역 최다승을 따낸 선수에서 한순간에 부정을 저지른 투수로 낙인찍혔다.

그랬던 배영수가 이날 작심한 듯 공을 던졌다. 전성기 때의 150㎞를 웃도는 직구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제구가 뒷받침된 ‘두뇌 피칭’으로 LG 타선의 힘을 쏙 빼놓았다. 이날 배영수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에 불과했으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크볼 등으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배영수가 LG 타선으로부터 빼앗은 삼진수는 모두 5개.

배영수는 올해 여러 악재 속에서도 건재를 확인했다. 2014시즌 후 FA 계약을 통해 삼성을 떠나 한화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 이적 첫해인 2015년 4승11패 평균자책 7.04로 부진했고, 2016년엔 팔꿈치 수술로 아예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하지만 올 시즌 배영수는 스프링 캠프 생존 경쟁에서 승리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이날 개인 통산 135승째(116패)를 따내 KBO리그 역대 다승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배영수는 경기 뒤 “완봉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그동안 힘들었는데 잘 이겨냈다. 올해 150이닝(현재 123이닝) 정도를 던지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하지만 다행히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도망가지 않고 승부를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올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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