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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방망이' 정의윤, 내가 바로 '4번 타자'다

입력 : 2017-09-21 06:10:00 수정 : 2017-09-20 2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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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정의윤(31)의 방망이가 살아나자 SK 타선이 춤을 춘다.

‘거포군단’답게 홈런포 두 방을 앞세워 선두 호랑이를 잠재운 SK다. SK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KIA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가을야구로 한 걸음 다가섰다. 금상첨화 함께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는 같은 시각 잠실에서 한화에 패(1-2)했다. 5위 SK가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한다 하더라도 LG가 7승(4패)을 올리지 않는 한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무엇보다 ‘4번 타자’ 정의윤의 존재감이 컸다. 이날 정의윤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 SK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3회초 상대 선발투수 이민우를 상대로 터트린 2점 홈런은 이날 경기의 흐름을 SK쪽으로 가져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초구를 공략해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6회초 때려낸 안타도 의미가 있었다.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임기영을 공략했다. 이 안타로 임기영은 흔들렸고, 제이미 로맥의 시즌 30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해 정의윤은 SK의 붙박이 4번 타자였다. 성적 역시 화려했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576타수 179안타) 27홈런 100타점 68득점을 기록했다. 커리어시즌이었던 것은 물론, 100타점이 말해주듯 해결사 임무도 훌륭하게 해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모습은 다소 암울했다. 맞지 않는 방망이가 문제였다. 5월까지 타율은 2할대 초반(0.235)을 맴돌았고, 홈런 4개, 타점 12개 등 클러치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5월 21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정의윤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다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정의윤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6월 10일 복귀 후 이날 경기 전까지 70경기에서 타율 0.361(219타수 79안타) 10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동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 로맥, 김동엽 등 돌아가면서 4번 역할을 수행해야 했던 SK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가을야구로 가는 중요한 대목에서 SK는 정의윤이 중심을 잡아줌으로서 막판 스퍼트를 제대로 올릴 수 있었다.

경기 후 정의윤은 “전반기에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후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 “(홈런 관련해서) 제구가 좋은 투수라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 있는데, 마지막까지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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