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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경기도 고민, '고춧가루'도 버거운 삼성 선발진

입력 : 2017-09-25 06:00:00 수정 : 2017-09-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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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결국 삼성은 시즌 막바지까지 고춧가루 부대가 선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삼성의 올 시즌 선발 농사는 결과적으로 실패작이다. 선발이 합작한 승수는 33승으로 kt(29승) 덕분에 10위를 간신히 면했고, 평균자책점은 5.98로 꼴찌다. 두 자릿 수 승수를 넘긴 유일한 선발은 12승을 거둔 ‘베테랑’ 윤성환 뿐. 그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백정현이 선발 변신에 성공하며 8승(구원 2승 포함)을 거뒀다는 게 위안거리지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활약하기를 기대한다”며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우규민의 성적표는 6승10패에 그쳤다.

외인 투수 잔혹사도 이어지고 있다. 2016시즌 팀을 거쳐간 4명의 외인 투수가 6승에 그친 탓에 지난 비시즌에는 국내 메디컬 체크를 시도하는 등 여느때보다 신중하게 영입 절차를 밟았지만, 올해도 외인 원투펀치가 합작한 승수는 4승에 그친다. 부상으로 뒤늦게 출발선에 섰던 앤서니 레나도는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일찌감치 시즌아웃됐고, 23경기를 소화하며 그래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줬던 재크 페트릭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8.32로 치솟으며 국내 무대에서 더이상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문제는 대체 선발로도 눈에 띄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 시즌 임시 선발로 가장 많이 기회를 받았던 건 7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김대우, 황수범, 정인욱 등이다. 하지만 셋의 성적은 각각 2승3패 평균자책점 9.12, 1승2패 평균자책점 8.33, 7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7.63에 달한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지난달 30일 KIA전에서 정인욱의 6⅓이닝 3실점 기록이 유일했다. 나머지 둘은 5이닝을 채울 수 있는 투구수 자체가 소화가 안 되는 상태다.

월간 승률 0.520(13승1무12패)으로 삼성의 탈꼴찌를 이끌었던 6월의 동력은 선발진이었다. 윤성환을 중심으로 레나도, 페트릭, 우규민이 고정적으로 등판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김대우와 백정현 5선발로 나서 준수한 투구를 펼치며 한 달 동안 8승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외인 공백에 토종 선발진의 자잘한 부상까지 겹치면서 8월 이후 팀 승률 0.350(14승1무26패)으로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띄엄띄엄 있는 잔여 경기를 치르면서도 내세울 선발이 없어 고민인 게 2017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가 되기도 버거운 삼성 선발진의 현주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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