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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과 GS칼텍스, 그들에겐 코보컵 우승이 기쁨 두배

입력 : 2017-09-24 10:39:58 수정 : 2017-09-24 10: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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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천안 넵스 프로배구 대회(코보컵)가 2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 정상에는 남자부 한국전력과 여자부 GS칼텍스가 올랐다. 컵대회는 각 팀에겐 비시즌 구성한 선수단 전력을 점검하는 기회의 장이다. ‘우승’은 곧 시즌 준비가 철저했다는 뜻이다. 한국전력과 GS칼텍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 한국전력→신임감독과 펠리페=한국전력은 지난 해에 이어 사상 최초로 컵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우선 큰 의미는 사령탑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4월 신영철 감독과 결별하고 김철수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는 내부인사를 단행했다. 23년 동안 한국전력에만 몸담아온 인물로 그 누구보다 팀 문화를 잘 파악하는 인물. 하지만 감독 경력이 일천하고 한국전력의 직원이나 다름없다는 마뜩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컵대회 우승은 김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받는 첫 걸음이다. 주전 세터 강민웅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자 센터 전진용을 내주고 세터 권영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대처에 나섰고 센터 공백은 삼성화재에서 부상으로 임의탈퇴된 이재목을 영입했다. 전력 변수에 발빠르게 대처해온 과정이다.

또 한가지는 새 외국인 주포 204㎝ 펠리페(브라질)다. 트라이아웃 후순위(29순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코트안에서의 열정을 보고 과감히 선택했다. 체중감량에 대한 불안감도 그 열정으로 지웠다. 그리고 펠리페는 믿음에 보답했다. 우리카드와의 결승전에서 서브에이스 6개를 곁들어 30득점을 쏟아붓고 대회 MVP까지 수상했다.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셈이다.

◆ GS칼텍스, 강소휘와 세대교체=5년 만에 다시 정상이다. 이번 우승의 가치는 ‘세대교체’에 무게를 둘 수 있다. 비시즌 베테랑 세터 정지윤이 은퇴했고 높이를 키워야하는 판단에 간판스타 한송이를 포함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젊은 피 문명화와 김진희를 영입했다. 이런 가운데 레프트 이소영은 무릎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황민경은 FA로 이적했다. 고민에 빠진 차상현 감독은 강소휘를 대체자원으로 지목하면서 조련에 나섰다.

특히 이번 대회는 리베로이자 캡틴 나현정과 센터 김유리가 대표팀 차출로 빠지면서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때문에 우승은 더 의미가 있다. 새 외국인 선수 듀크와 표승주 강소휘로 이루어진 신(新) 삼각편대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고 문명화와 이영이 센터라인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세터 이나연과 안혜진도 각각의 장점을 보여줬고 리베로 한다혜는 한층 안정된 수비로 나현정의 공백을 메웠다.

꽤 많은 전력 변화로 인해 대체자원들의 존재감이 뿜어져나온 우승과정이었다. 무엇보다 강소휘의 성장이 반갑다. 새롭게 에이스로 낙점된 강소휘는 이번 대회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부담감을 딛고 과감하게 공격을 이어갔고 결승전에선 15득점을 올려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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