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우승은 김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받는 첫 걸음이다. 주전 세터 강민웅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자 센터 전진용을 내주고 세터 권영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대처에 나섰고 센터 공백은 삼성화재에서 부상으로 임의탈퇴된 이재목을 영입했다. 전력 변수에 발빠르게 대처해온 과정이다.
또 한가지는 새 외국인 주포 204㎝ 펠리페(브라질)다. 트라이아웃 후순위(29순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코트안에서의 열정을 보고 과감히 선택했다. 체중감량에 대한 불안감도 그 열정으로 지웠다. 그리고 펠리페는 믿음에 보답했다. 우리카드와의 결승전에서 서브에이스 6개를 곁들어 30득점을 쏟아붓고 대회 MVP까지 수상했다.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리베로이자 캡틴 나현정과 센터 김유리가 대표팀 차출로 빠지면서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때문에 우승은 더 의미가 있다. 새 외국인 선수 듀크와 표승주 강소휘로 이루어진 신(新) 삼각편대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고 문명화와 이영이 센터라인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세터 이나연과 안혜진도 각각의 장점을 보여줬고 리베로 한다혜는 한층 안정된 수비로 나현정의 공백을 메웠다.
꽤 많은 전력 변화로 인해 대체자원들의 존재감이 뿜어져나온 우승과정이었다. 무엇보다 강소휘의 성장이 반갑다. 새롭게 에이스로 낙점된 강소휘는 이번 대회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부담감을 딛고 과감하게 공격을 이어갔고 결승전에선 15득점을 올려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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