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포츠 알쓸신잡] 유명 스포츠스타들의 '문신' 이야기

입력 : 2017-09-29 06:45:00 수정 : 2017-10-16 16:33:2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사연 없는 문신은 없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 스포츠계에서 문신은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금기시됐다. 특히, 매너와 격식을 강조하는 골프 등에서는 아직도 문신에 대한 이미지가 나쁜 게 사실이다. 일례로, 주요 국내 골프장에는 과도한 문신이 있는 고객은 사우나에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런데 2010년 이후 문신에 대한 스포츠 스타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불량함의 상징과도 갔던 문신이 점차 선수들의 개성 표현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그리고 매너와 격식을 강조하는 프로골프에서도 선수들의 문신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스포츠 스타들은 왜 문신을 하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야구선수 중에선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소속인 박병호의 문신이 유명하다. 박병호의 왼쪽 팔뚝에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문신이 크게 새겨져 있다. 박병호는 자신의 문신을 두고 “투수들과의 승부에서 강하게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강정호는 왼 발목에 자신의 얼굴을 새겨 눈길을 끈 바 있다.

선수들의 문신은 보통 각오와 다짐을 새겨 넣는 게 다수다. SK 외야수 김재현은 몸에 2개의 문신이 있는데, 왼쪽 팔뚝에 인기 게임 캐릭터인 ‘소닉’과 등에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소닉은 자신의 강점을 빠른 발을 게임 캐릭터를 통해 표출한 것이고, 진인사대천명은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각오를 담은 것이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서영우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발목에 새겨 다가올 평창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담았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문신도 많다. 이대은은 왼쪽 귀 아래에 가족 이니셜 ‘╂CDBJD’이라는 문신을 새겼다가,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이를 지웠다. SK 대표 불펜투수 박정배는 오른 어깨에 가족 구성원이 이름이 새겨 넣었다. 은퇴한 축구스타 차두리는 오른쪽 옆구리에 가족의 생일을 로마 숫자로 새겨 넣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세계적인 여자프로골퍼 리디아 고는 오른 손목에 로마숫자인 ‘IV(4)-XXVII(27)-XIV(14)’를 새겼다. 이는 자신이 프로 데뷔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2014년 4월27일을 기념하는 문신이다.

때로는 문신이 걸림돌이 될 때가 있다. 이대은은 문신으로 인해 탈락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지우고 다시 입대하는 해프닝을 겼었다. 최근 독일 스포츠 통신사 SID는 독일 쾰른 스포츠 대학의 잉고 푸로베제 교수팀의 연구를 인용, “문신한 선수는 약 3~5%의 기량이 떨어졌다. 문신 행위로 인해 피부의 땀 조절 기능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기량저하로 이어졌다”고 보도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