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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슈즈마켓' 수제화 산업 부활시키나

입력 : 2017-09-29 13:25:34 수정 : 2017-09-29 17: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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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제화 소상공인들을 돕고 고가의 수제화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자리가 성황을 이뤘다.

서울시와 성동구, 서울산업진흥원, 성동문화재단 등 4개 기관이 최근 서울 뚝섬역 인근에서 공동 주최한 ‘풋풋한 성동 슈슈마켓’은 명장들이 만든 수제화를 사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행사에는 수제화의 메카로 꼽혀온 서울 성수동에 터를 잡은 수제화 명장과 이들의 뒤를 이을 청년 장인들이 대거 참가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10개 점포가 수제화를 판매했고, 수제화 거리를 거닐어 보는 성수마실과 나만의 수제화 만들기, 성수구두 경매 같은 이색 볼거리도 호응을 이끌었다. 주최 측은 “수제화 경쟁력 강화와 수제화 메카로서 업계의 유통판로를 넓히고 판매 업체의 자생력을 길러주는 게 목적”이라며 “여러 수제화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일뿐만 아니라 포토존, 경관조명, 풋프린팅 등이 조성돼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지역관광상품으로서 역할도 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총 3일 동안 진행된 행사는 수제화에 관심이 큰 잠재 소비자를 비롯해 옛 추억을 떠올리는 방문객들로도 가득했다. 김영심(42)씨는 “메이드 인 성수(made in Seongsu)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을 정도로 성수 지역은 수제화 산업의 중심이었다”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청년들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와 성동구는 성수 지역 수제화 산업의 중흥을 위해 이른바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을 개관했고, 이번 장터와 연계해 관광 상품 개발과 지속적인 수제화 청년 장인 인력양성, 창업지원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디자인과 생산, 유통을 연계하는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과 공조해 수제화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성수 수제화는 과거의 사양 산업이 아니라 문화가 융합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국내 수제화 산업의 역사는 금융과 경제의 중심지였던 명동에서 출발한다. 명동의 싸롱화와 양복점은 연예인이나 재벌들의 에피소드로 유명세를 탔다. 성수동의 경우 금강제화 본사가 있었고 성남에 있는 에스콰이어, 옐칸토 생산 공장과도 인접한 까닭에 수제화 산업의 요충지로 급성장했다. 성수동에 구두 공장들이 밀집되면서 가죽과 악세사리, 부자재 등 구두 재료 업체들도 늘어났다. 이처럼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성수동 수제화거리가 탄생되고 발전해갔으나, 중국산 저가 상품과 대량 생산에 밀려 한때 900곳에 달했던 수제화 공장은 현재 300여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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