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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위크엔드스토리④] 김연경, 처음 털어놓은 '중국행 진짜 이유'

입력 : 2017-09-30 06:00:00 수정 : 2017-09-29 23: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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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중국행을 결정하면서 연봉도 줄였어요. 그곳은 심신이 지친 나에겐 오아시스 였어요.”

그가 털어놓은 말 한마디마다 강스파이크만큼 시원시원하다. 꾸밈도 없고 거침도 없다. 배구 코트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식빵’을 외치기도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전지현 같은 느낌 아니에요”라며 당당하게 웃는다. 한국 배구 최고의 월드 스타, 바로 김연경(29·상하이 구오후아)의 이야기이다. 최근 빡빡한 국가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걸크러쉬’ 김연경을 스포츠월드가 27일 그의 자서전 출간 기념회가 열린 강남의 한 서점에서 직접 만났다. 그동안 지겹게 나온 대한배구협회 이야기, 김치찌개 이야기, 리시브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오롯이 ‘사람 김연경’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①‘눈물’ 많아진 김연경 "오히려 기뻐요" 이유는? ②’화장품 광고’ 김연경 “전지현 느낌에 깜짝” ③‘연애도 당당’ 김연경 ”언제나 열려있어요” ④김연경, 처음 털어놓은 ‘중국행 진짜 이유’

▲”연봉 줄이면서 중국으로 향한 진짜 이유는…”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중국 중상위권 팀인 상하이에 입단한 것이다. 외신들은 “김연경이 실제 받는 연봉은 줄었으나, 각종 수당이나 포스트시즌 출전 수당까지 합치면 터키에서 받은 연봉을 보존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김연경은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연봉을 줄였다”고 털어놨다. 그가 언론 매체를 통해 연봉을 줄였다는 것을 직접 밝힌 것은 이날 인터뷰가 처음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중국으로 향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솔직히 나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지쳐있다. 수 년동안 대표팀-소속팀에서 100%를 다해 뛰었다. 이렇게 뛰다간 (선수 생활이) 금방 끝나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면서 “그 와중에 중국 리그는 시즌이 타 리그보다 기간이 짧고, 경기 수도 적다고 들었다. 나에겐 오아시스 같은 리그였다. 그 와중에 상하이에서 제안이 온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중국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톱 수준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며 “중국 리그에서 직접 뛰면서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즉, 중국 리그는 김연경에게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기회이다. 시즌이 짧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고, 또한 중국 여자 배구의 성장을 느끼면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도 도움을 줄 부분을 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상하이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중국에서 한 시즌을 뛴 이후에 그 시스템이 나와 잘 맞으면 1년을 더 뛸 수도 있다”고 밝혔다. 1년 재계약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도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가 처음이다. 그는 “내년부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부터 도쿄 올림픽까지 중요한 대회가 연이어 열린다. 내가 배구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는 중국리그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연봉을 줄여서 중국에 간 이유도 그 때문”이라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나 도쿄 올림픽은 20대 혈기 왕성한 김연경이 아닌 30대의 김연경이 도전하는 것이다. 그만큼 콘트롤이 필요하고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심신이 지친 나에게 중국 리그가 잘 맞는다면 1년 더 뛸 수 있다. 이후에 유럽에 다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중국리그에서 설렁설렁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는 한국-일본에서 이미 프로리그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상하이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전대미문의 동아시아 3개국 리그 정상을 경험한 선수로 역사를 새긴다. 그는 “솔직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외국인 선수 2명 보유인데, 우리 팀만 나 혼자라더라”면서도 “하지만 어려운 시기일 때 좋은 성적이 나왔다. 나 역시 그런 부분에서 기대하고 있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오는 추석 전날인 10월3일 소속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마지막으로 추석 인사를 해달라는 말에 그는 “저는 비록 추석을 못 보내지만, 여러분은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세요”라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추석을 못 보내요. 하지만 여러분은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고, 덕담도 나누시고, 풍요로운 추석을 보내세요”라며 그다운 인사를 남겼다. young0708@sportsworldi.com

김연경이 지난 27일 자신의 에세이 ‘아직 끝이 아니다’의 출간 기념 사인회가 열린 강남구 한 서점에서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김두홍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김연경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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