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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범죄도시' 윤계상 "머리 기른 이유, 틀에 박힌 깡패 싫었다"

입력 : 2017-10-04 18:18:00 수정 : 2017-10-04 17: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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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윤계상이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을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윤계상은 그간 멜로, 로맨스는 물론 시트콤에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여전히 소년과 남성의 경계 그 사이에서 장난기 있으면서도 반듯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지배적으로 남아있었다. 때문에 윤계상은 ‘범죄도시’를 택했다.

3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 한 작품. 그 안에서 윤계상은 신흥범죄조직의 악랄한 보스 장첸 역으로 분해 첫 악역 변신을 예고한 것.

장첸은 사연도 설명도 없는 무조건적인 악함을 지닌 무조건적인 악인. 한국 영화계 보기 드문 강렬하고 캐릭터를 위해 윤계상은 외형부터 변신을 꾀했다. 머리카락 연장술로 긴 머리를 꽉 묶어 충격적 비주얼을 선사했다. 연장술로 인해 밤샘 촬영을 하는 내내 꽉 묶여 있는 머리는 모공에 피가 터질 정도로 고통을 안겼다. 그럼에도 윤계상은 “너무 아프다보니 화가 많이 나서 장첸의 연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으며 연기 열정을 전하기도. 그런 고통을 감수하며 표현해낸 장첸은 연기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완벽히 장첸에 빙의해 관객의 머릿속을 헤집을 강렬함을 선사했다.

연기경력 13년차. 여전히 배우로서 심판대에 올라있는 것 같다는 윤계상. ‘범죄도시’를 통해 더 큰 가능성을 열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쳤다. 윤계상이 ‘배우’ 타이틀을 달고 선보인 가장 강렬한 캐릭터 장첸. 과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시험대 위 ‘합격’을 받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캐릭터가 굉장히 어울린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깡패 이미지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머리도 기른 거다. 머리 푼 모습을 SNS에 올렸더니 웃는 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후회 없다.(웃음) 걸음걸이도 신경 많이 쓰고, 동석이 형이 몸이 크니까 나도 5kg 정도 찌우고 몸을 만들었다. 모든 것을 장첸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장르나 스토리 모두 호불호가 갈릴 영화다. 출연 계기는.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오래 가져온 제 이미지를 깨고 싶기도 했고 또 배우로서 변신 할 수 있는 역할이 들어오면 무조건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이유 없는 악한 캐릭터, 연기 힘들었을 것 같다.

“시나리오 받자마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최대한 효과적으로 빨리 윤계상을 깨고 장첸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는 싸움 했다. 자연스러워야 되는데 공포감이 또 있어야하고. 그래서 머리도 기르고 운동도 하고 외적인 것부터 먼저 변화를 주기 시작한 거다.”

-칼 쓰는 장면이 많다.

“사람 죽이는 연기는 심리적으로 데미지가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는 다들 내 앞에서 쩔쩔 매고 어려워하고 우두머리가 된 느낌이라 잘 못 느끼지만 다 집에 가면 그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들의 잔상이 오래 남는다. 그래도 이제는 연기 경력이 좀 되다 보니까 빨리 빠져나오는 편이다. 

-연변 사투리 연기가 인상적이다. 어렵진 않았나.

“안 힘들었다. 선생님이 계속 지도 해주셨고 해서. 다만 그 경계를 많이 신경 썼다. 영화 ‘황해’처럼 강하게 쓸까 같은. 원래 연변 사투리의 기본 톤이 굉장히 높다. 근데 갑자기 톤이 높아버리면 장첸 이미지랑 안 어울리니까 그런 수위조절을 하는 게 힘들었다. 대사가 많지 않은데 그 안에서 한 번에 보여줘야 하다 보니 너무 연기하는 것처럼 보여서 조금씩 표준말로 자연스럽게 바꾸고 조절하고 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호흡이 좋으니까 영화도 좋게 나온 것 같다. 다들 절실함이 있었다. 우리 작품이 첫 영화 가 아니고 연극도 오래하고 연기도 오래하고, 수많은 역할을 했지만 보이지 않는 역할로 아쉬움이 많았던 배우들이다. 다들 좋은 감독님을 만나서 어떻게 이렇게 잘 살렸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잘 나왔다. 우리 작품이 다들 빛을 보는 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배우 윤계상에게는 어떤 절실함이 있었나.

“배우를 하면서 계속 시험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배우 타이틀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관심 있게 봐주셨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배우 타이틀을 가지고 이런 역할도 할 수 있구나 평가 받는 시험대에 오른 것 같다. 연기 해오는 동안 머물렀던 이미지가 있어 도전적인 시나리오나 역할은 잘 들어오지 않는다. 때문에 ‘범죄도시’를 통해 이런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증명을 받고 믿음을 주게 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창이 열릴 것 같다.” 

-작품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 했던 역할은 다시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 도전하고 싶어지는 역할인지 사회적인 메시지 있는지, 또 작품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그런 것들을 본다. 이번 작품은 배우 윤계상의 시도이자 할 수 있다는 증명, 변신을 보여주기 위해 택했다.”

-영화를 볼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한 마디.

“며칠 전 라면을 먹으면서 느낀 건데, 몸에 안 좋은 거 알지만 또 먹게 되고 그 맛이 최고의 조합이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그런 음식이지 않나. ‘범죄도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 잔인하기도 하고 공포스러울 수 있지만 다 필요 없는 것 같다. 보시면 분명 좋아하실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아주 시원함을 주는 영화가 없는데, 우리 영화를 보면 새로운 쾌감을 느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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