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김해숙 "'희생부활자', 내 인생에 획을 그을 작품"

입력 : 2017-10-05 13:30:00 수정 : 2017-10-05 11:33:3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국민 엄마’의 새로운 도전이다. 앞서 출연한 다수의 드라마, 영화를 통해 ‘모성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배우 김해숙이 영화 ‘희생부활자’를 통해 역대급 연기변신을 예고했다.

지난 2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희생부활자’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른 시간 인터뷰에 김해숙은 “영화 촬영 중에 인터뷰를 하러와서 비몽사몽하다”면서도 “엄마가 자식 이쁘다고 하는게 팔불출 같겠지만 ‘희생부활자’는 어디 내놔도 손색 없을 만큼 잘 나왔다. ‘구멍 없는’ 영화다”라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희생부활자’는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희생부활자’ (RV:Resurrected Victims)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극 중 김해숙은 7년 만에 살아 돌아온 엄마 최명숙 역을 맡았다.

‘RV’라는 소재가 주는 새로움, 그리고 배우 김해숙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영화 ‘희생부활자’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개봉을 앞둔 소감은.

“예고 영상이 잘 나온 것 같다. 영화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다. 전개도 빠르고 반전이 엄청나다. 아마 반전의 반전으로 숨쉴 틈 없는 영화가 될 것이다. 평소 스릴러물을 좋아해 많이 봤는데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을 정도다. 액션, 공포, 스릴러, 그리고 감동까지 있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지금까지 다양한 ‘엄마’ 캐릭터를 맡아왔다.

“언젠가 이야기했듯 내 나이에 가장 잘할 수 있는게 엄마더라. 언젠가 ‘나는 왜 엄마 역할 밖에 못하지?’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엄마’도 한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안에 수많은 엄마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때부터 맡은 역할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다. 사실 ‘엄마’는 가장 쉬운 역할인 것 같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역할으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어렵고 힘들고 또 깊은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이 성격이 모두 다르듯 ‘엄마’도 다 다르다.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풀어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희생부활자’는 새로운 ‘엄마’ 캐릭터를 선보인다.

“수많은 엄마를 맡았지만, 이번 작품은 충격이었다. 엄마로서의 모정이 있는데, 자기 아들을 죽여야한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보고있던 시나리오를 덮었다. ‘이게 뭐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다 한 번에 몰입해서 끝까지 읽게 됐다. ‘희생부활자’를 통해 지금껏 했던 엄마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김래원과 다시 엄마와 아들로 만났다.

“한 번 상대역으로 극을 이끌어 가고 나면 둘의 시너지가 많이 소진된다. 그래서 서로 피하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래원과는 드라마, 영화를 포함해 세 번이나 만났다. 이제 눈빛만 봐도 알 것 같은 사이가 됐다. 평소에도 호칭이 ‘엄마’ ‘아들’이다. 연기 할 때는 진짜 내 아들이다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배우로서 꾸준히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건 서로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이 연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똑 같은 모자 관계로 만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액션’에 도전했다고.

“몸과 마음, 정신까지 다 소진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인생의 획을 그을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오버스럽기도 한데, 그 정도로 힘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액션신들이 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했다. 액션신 촬영이 있는 날이면 아침에 ‘안다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를 하고 나갈 정도였다. 다행히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영화에 특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

“’RV’라는 소재 자체가 생소했고, 공포 영화 같은 느낌이 나올까 걱정했다. RV는 억울하게 죽은사람이 복수를 하기 위해 부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다뤄지는 소재이기도 하고,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많이 찾아봤다. 알아보니 비슷한 현상들이 많더라. 그러다보니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하게 됐다. 사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할 수 있지만 나는 엄마를 생각하며 이 영화를 찍었다. 속죄한다는 생각도 했다. 열심히 찍어서 영화를 통해 내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내 비중이 상당하다. 고된 촬영이었을텐데.

“아무 생각없이 촬영했다. 역할이 주는 중압감이 너무 컸다. ‘잘해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많은 분들의 기대치에서 어긋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무사히 잘 소화해 낼 수있길 바랬다. 그러다보니 촬영이 끝나있더라. 찍을 때는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많이 힘들었다. 정신력으로 버틴 촬영이었다.”

-77톤의 물을 맞으며 연기했다고

“77톤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 정말 놀랐다. 실제로 비가 오는 날도 있었으니 아마 100톤은 맞지 않았을까. 추운 겨울, 매일같이 비를 맞아야 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비가 안오면 이상할 정도였다. 옷이 너무 많이 젖어서 의상팀도 고생했고, 약을 달고 살았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이걸 어떻게 했지’하는 생각이 들더라.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다.” 

-여배우로서 주연을 맡은 소감은.

“이 나이에 이런 작품을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남배우들과 달리 여배우들은 나이라는 한계에 부딪힌다. 앞으로 감독님들이 여배우들이 나이 상관없이 연기 할수있는 시나리오를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남자만, 남자 배우만 있는건 아니니까 말이다. 한 가지 더 감사한 건 윤여정, 나문희, 김혜자 선생님께서 나이가 드셔도 본인의 연기활동을 하고 계시는 덕분에 그 길을 후배들이 이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작하는 배우다.

“우선 나는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다만 ‘배우’가 되고 싶지 어느 작품의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 비중이 작아도 캐릭터가 좋다면 꼭 하고싶다. 끊임없이 연기하는 게 좋고, 그렇게 하다보니 재밌는 역도 맡게 되고 작은 역이지만 존재감 있는 역도 맡게 되는 것 같다. 배우는 어떤 역을 맡아도 스스로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으면 그게 배우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남들은 나보고 다작한다고 얘기하는데, 아직도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내 꿈이 여자 오달수, 여자 이경영이다. 욕심이 엄청 많은 것 같다(웃음).”

-배우 김해숙이라는 타이틀에 대중의 기대가 크다.

“너무 부담된다. 이제는 무섭기까지 하다. 작품이 늘어날 때마다 무섭고, 책임감이 든다. 무게가 점점 쌓여가는 걸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내가 그걸 못 느끼면 발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감정을 느끼며 연기를 하고 있다.”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