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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축소 수술’ 할레프, 세계랭킹 1위로 씻은 상처

입력 : 2017-10-08 14:24:22 수정 : 2017-10-08 14: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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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가슴 축소 수술을 해야 했던 남모를 아픔을 가진 시모나 할레프(26·루마니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할레프는 10대 시절 세계 여자 프로테니스 ‘신성’으로 떠오르며 주목받았다. 17세였던 2008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성장의 계단을 차곡차곡 밟아갔다. 일찌감치 프로 전향을 노렸던 그는 그러나 성인 무대의 벽을 실감하며 유망주 시절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힘에서 밀리지 않았던 그였지만, 문제는 순발력이었다. 그리고 순발력의 결정적인 약점이 신체 구조에서 발생했다. 168cm에 60kg이었던 그의 신장과 체중과 비교하면 가슴이 컸기 때문이었다.

큰 가슴은 신체 밸런스에 영향을 미쳤다. 허리와 무릎에 통증을 일으켰고, 좌우 방향 전환이 민첩하게 이뤄져야 하는 테니스의 운동역학적인 움직임을 둔하게 했다. 이보다 그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그의 테니스 능력보다 큰 가슴을 주목했고,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남모를 상처에 눈물을 흘리던 그는 테니스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결국 2009년 그는 가슴 축소 수술을 결정했다. 그의 수술 결정은 다시 한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테니스에만 매진했다. 자신의 약점을 보강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이 가야 할 길에 집중했다.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던 그는 홀가분한 움직임으로 성인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전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민첩함이 더해지자 실력이 날이 갈수록 늘어갔다. 2010년부터 투어 활동을 시작한 그는 WTA 투어에서 여자 단식 정상권을 향해 질주했다. 그리고 2013년 6월 드디어 생애 첫 투어 정상에 오르며 환희의 기쁨을 누렸다.

WTA 순위를 끌어올린 그는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TA 투어 차이나오픈 4강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8위·라트비아)를 2-0(6-2 6-4)으로 꺾으면서 드디어 세계 1위의 꿈을 이뤘다.

타인의 시선을 자신의 의지력으로 극복한 할레프는 이제 WTA 메이저대회 생애 첫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품었다. 2014년과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면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거둔 그는 세계 랭킹 1위와 더불어 메이저대회 정상이라는 꿈에 도전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WT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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