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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없었으면 어쩔 뻔… 승리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

입력 : 2017-10-11 05:50:00 수정 : 2017-10-11 10: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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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정세영 기자] 이쯤 되면, ‘가을 전문 마무리’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35)이 지난 8~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올해 세이브왕의 위용을 뽐냈다. 8일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0회까지 2이닝을 3개의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2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상대 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손승락의 진짜 가치는 ‘큰 경기’에서 잘 나타난다. 데이터를 보자. 올해 준플레이오프 2경기 포함한 손승락의 포스트시즌 통산 등판 성적은 17경기에서 26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1.73의 짠물투를 보였다.

손승락은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정규리그에서 61경기에 등판, 62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로 활약했다. 그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구원왕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후반기에 등판한 29경기에서는 무려 22세이브(2패)를 수확하며 든든히 롯데의 뒷문을 지켰다. 단순히 세이브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투구의 질도 좋다. 컷패스트볼과 투심 등 변형 직구는 정타를 맞히기 어렵다는 데 전문가들의 평가다.

손승락이 있는 롯데는 특별했다. 올해 얻은 롯데의 별칭 중 하나는 ‘역전의 명수’다. 올 시즌 거둔 80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43승이 역전승이었다. 8월 이후에는 5번이나 7회 이후 역전승에 성공했다.

손승락은 올 가을야구에서 후배들에게도 든든한 맏형이다. 2차전이 끝난 뒤 “후배들에게 ‘긴장하는 것은 투수나 야수나 똑같고, 누가 더 긴장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해줬다. 너희들도 긴장하겠지만, 타자들도 긴장하고 있으니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하라고 이야기했다. 그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후반 롯데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가을야구에 단골손님이었지만, 막판 뒷문 단속이 안 돼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했다. 2011년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그랬다. 당시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이 무너지며 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바로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락앤락’ 손승락이 있기 때문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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