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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없는 캐나다 조직위…김민선의 세계신기록 날아갔다

입력 : 2017-10-12 11:09:21 수정 : 2017-10-12 1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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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18·서문여고)의 세계 신기록이 날아갔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유망주 김민선은 지난달 22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인터내셔널 대회 폴 클래식 여자 500m에 출전해 37초70을 기록했다. 이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지난 2007년 세운 주니어 세계신기록(37초81)을 0.11초 앞당긴 기록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기록은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선수의 잘못이 아닌, 대회 조직위원회의 실수로 난 사달이라 더욱 안타깝다.

제때 도핑테스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ISU 규정상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팀 또는 선수는 해당 기록을 수립한 당일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지정된다. 이번 대회 공고문에도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선수는 도핑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규정에 따라 도핑 테스트 자격을 갖춘 인원은 도핑 테스트 대상 선수에게 검사 대상자가 됐음을 통보해야 하며, 경기 당일 도핑테스트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야 세계신기록이 공식 인정된다.

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김민선이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당일 도핑테스트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이 직접 심판을 찾아가 김민선의 기록이 세계신기록에 해당되므로 도핑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조직위는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빙상연맹은 ISU에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대회 조직위의 잘못인 만큼 세계신기록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이의제기했으나 “규정상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ISU는 캐나다 빙상연맹에 대회 조직위가 김민선에 대해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조직위도 김민선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사죄의 뜻을 밝히는 공문을 보내왔다. 빙상연맹은 “김민선의 기록이 주니어 세계신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며 향후 대한민국 선수 또는 대표팀의 기록을 포함 경기와 관련된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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