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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분석]‘투타 영웅의 출현’ 조원우 감독이 바라던 부산행 그 모습

입력 : 2017-10-13 21:24:26 수정 : 2017-10-13 21: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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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권기범 기자] ‘마 함 해보입시다!’

진짜 해보게 됐다. 이젠 끝장승부다. 롯데는 13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마산 4차전을 7-1로 승리했다. 사직 1∼2차전을 나눠가진 뒤 11일 마산 3차전에서 완패하고 벼랑 끝에 몰렸던 롯데는 12일 우천취소로 인해 13일 치른 4차전을 가져가면서 최종 5차전까지 준PO를 끌고갔다. 이제 잠실행 티켓은 15일 사직에서 가려진다. 역대 5전3선승제 준PO에서 5차전까지 간 경우는 세 차례였고 홈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두번이었다.

준PO에 돌입해 가장 잘 풀린 승리 시나리오였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막강하게 공을 뿌렸고 타선도 폭발했다. 손아섭은 연타석홈런까지 터뜨리며 마산구장을 찾은 롯데팬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불펜도 아끼고 타격감도 반등했다. 실책도 없었다. 조원우 감독이 그리던 완승의 과정 그대로였다.

◆린드블럼, 옳았던 감독의 선택=4차전 선발은 린드블럼이었다. 무려 8이닝(112구)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 불펜소모를 최소화한 결과까지 더하면 최고의 피칭이었다. 9회말은 박진형이 책임졌다.

조원우 감독은 1패면 끝이 나는 상황에 몰리자 ‘올인’을 선택했다. 12일 예정된 4차전이 우천취소돼 하루 밀리자 당초 예정된 박세웅 대신 8일 1차전에 등판한 린드블럼을 하루 당겨 기용했다. 만약 린드블럼이 초반 흔들리면 바로 박세웅까지 붙여버리겠다는 각오였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모두 대기”라고 눈빛을 번득였다. 또 린드블럼이 잘 막아내준다면 5차전 선발로 박세웅을 내면 됐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이날 린드블럼은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컨디션이 좋았던 린드블럼은 속전속결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갔고 NC 타자들은 무려 11개의 삼진을 헌납하면서 돌아섰다.
1회말 2사 후 나성범에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솎아낸 린드블럼은 2회말 1사 후 권희동에 사구를 던졌지만 내리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가뿐하게 귀환했다. 3회말도 2사 후 박민우에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실점은 4회말 나왔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사 후 모창민에 중전안타를 내줬고 도루를 허용한 뒤 권희동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흔들리는 듯했지만 린드블럼은 노진혁을 포수 파울플라이, 손시헌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하며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5∼6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린드블럼의 투구수는 83구. 7회에도 등판한 린드블럼은 권희동, 노진혁, 이상호를 단 9구만에 잡아내면서 절정의 구위를 뽐냈다. 그래서일까 조 감독은 아예 린드블럼에게 8회말까지 맡겼고 그는 추가실점없이 멋지게 포효했다. 

벼랑 끝의 롯데를 끌어올린 린드블럼은 포스트시즌 개인 첫 승을 더할 나위 없는 쾌투로 거머쥐었다.

◆손아섭 이대호 전준우까지 혈 뚫은 타선=3차전까지 흐름을 복기하면 롯데는 ‘변비야구’에 시달렸다. 1차전 잔루 10개, 2차전 7개에 3차전은 13개였다. 3경기에서 득점권타율은 0.111. 27타수 3안타였다. 사사구 7개의 과정에서 얻은 득점도 있었지만 빅이닝을 위해서는 한방이 필요했는데 손아섭, 이대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격감 침체로 애를 먹었다.

4차전은 달랐다. 한방은 물론 발로 만든 득점까지 더할 나위가 없었다. 4회초 손아섭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을 잡았고 1-1로 맞선 5회초에는 단숨에 4점을 뽑아냈다.

특히 그 과정이 만족스러웠다. 1사 후 번즈는 중견수 방면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질주했다. 위험했지만 빠른 발로 생존한 번즈는 문규현의 3루 땅볼 때도 질주하며 3루에 안착했다. 그 뒤 신본기의 빗맞은 타구가 3루 쪽으로 흘러갈 때에 총알처럼 홈으로 뛰어들어가 2-1로 다시 리드를 잡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번즈의 빠른 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득점공식이었다.

이후 전준우의 내야안타가 나왔고 손아섭이 다시 우중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단숨에 5-1로 스코어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포스트시즌 개인 세 번째이자 준PO 역대 7번째 연타석 홈런의 장면이었다. 손아섭은 이후에도 안타를 추가해 3안타 4타점 활약을 완성했다. 데일리MVP도 손아섭의 몫.

또 반가운 점은 이대호와 전준우의 홈런이다. 이대호는 5-1로 앞선 6회초 원종현의 초구 146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포트시즌 개인 통산 5호포였고 2011년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6년 만이다. 더욱이 이번 시리즈 들어 3차전까지 13타수 6안타로 활약했지만 타점이 없었던 이대호였기에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세운 한방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전준우도 7회초 구창모와 풀카운트 접전 승부를 펼치면서 10구째 145km 직구를 공략해 좌월솔로포를 터뜨렸다. 전준우는 준PO 들어 타율 0.214의 부진에 빠져 흔들렸다. 톱타자로 나섰지만 매번 돌아서면서 득점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전준우의 부진은 1, 3차전 패배에 꽤 큰 영향이 있었다. 그러던 중 위기의 4차전에서도 톱타자로 나서 내야안타에 이어 홈런까지 터뜨려 기운을 되찾았다. 

덧붙여 4개의 홈런은 역대 네번째 준PO 팀 최다홈런 타이기록이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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