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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미씽’을 관람한 이유

입력 : 2017-10-15 15:40:57 수정 : 2017-10-16 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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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정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부산을 방문,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했다.

300여 편의 작품 중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 이언희 감독)을 관람한 이유는 무엇일까.

15일 오전 BIFF 측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경호 점검이 시행되어 일정이 지연됐다”라는 공지 문자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열린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시사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에 주연배우인 엄지원과 공효진도 예정에 없던 GV 참석을 결정하고 부산 관객과 만난다. 현직 대통령의 BIFF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씽’을 관람한 것은 부산영화계의 추천이었다. ‘미씽’은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그녀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 모두가 외면하고 지나쳤던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내 주목 받은 작품이다.

여성,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게 냉담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 여성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공감을 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이 부분에서 영화 관람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극 중 느껴지는 우리 사회의 아픔은 지선(엄지원)에게서 비롯된다. 워킹맘 지선은 일터에서는 애 엄마라는 이유로 괄시 받고, 이혼한 전 남편에게서는 아무런 관심과 도움을 받지 못한다. 아이가 없어진 상황에서는 가족과 경찰, 심지어 자신의 이혼담당 변호사까지 지선을 믿어주지 않는다.

엄지원은 지선을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받으면서 살아가는지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으며, ‘미씽’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여자들의 가슴 속에 수많은 질문을 던질 영화”라고 말해 당시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영화를 연출한 감독, 두 주연 배우는 모두 여성이다. 올해처럼 한국 여성 캐릭터와 여성 관객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영화의 개봉까지 이끌어낸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더불어 문 대통령의 이번 BIFF 참석은 현 시점에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블랙리스트 사태로 몸살을 앓은 문화 예술계와 2014년 ‘다이빙벨 사태’로 불거진 영화제 파행 국면 등 내홍을 겪은 BIFF 정상화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는 점이다.

한편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며,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75개국 초청작 300편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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