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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눈] 류중일 감독이 바꿔갈 LG의 문화 세 가지

입력 : 2017-10-18 05:50:00 수정 : 2017-12-13 01: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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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LG의 팀 문화를 익히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의 공식 선임 발표가 난 지 2주째다. 지난 31년간 삼성에만 몸담아온 ‘원클럽맨’이었던 류 감독은 지난 1년 동안은 현장을 떠나 휴식을 취했던 상태.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아직은 익숙지 않은 선수단을 파악하는 데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도자 생활을 통해 쌓아 올린 소신을 말하는 목소리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LG에 불어올 변화의 바람은 류 감독의 신조에서 드러난다.

#야수 주장 선임. 류 감독은 “주장은 야수가 맡는 게 낫다”라는 입장이다. 일부러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까지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팀들은 투수가 주장을 맡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류 감독이 야수 주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주장이라면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잡아줘야 하는데, 아무래도 투수조는 경기 내내 자리를 지키긴 어렵다”라는 것이다.

LG의 주장은 선수단과 프런트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지난 2년간 LG의 주장은 베테랑 투수 류제국이 맡았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임기는 끝난다. 새로운 주장 후보로는 박용택, 정성훈, 손주인, 정상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누가 되든 2018시즌 새로운 주장은 야수로 바뀔 예정이다.

#수비는 기본. 류 감독은 지난 13일 공식 취임식을 가진 뒤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천 챔피언스필드(2군 구장)에서 훈련 한 턴을 지켜본 뒤 내린 평가은 “반쪽짜리가 대부분”이라는 것이었다. 공수 모두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선수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삼성 시절부터 ‘수비 야구’는 류중일 야구의 핵심이었다. LG에서 역시 그 기조는 이어진다. 류 감독은 “팀 전력을 구성하면서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옵션이 있다. 대주자, 좌·우 대타 정도를 제외하고는 수비가 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탄탄한 수비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훈련보다는 실전. 오는 11월부터 일본 고치에서 치르는 LG의 마무리캠프는 경기 위주로 짜여 있다. “실전은 많이 해볼수록 좋다”라는 류 감독의 믿음이 반영된 결과다. “배팅 훈련할 때 보면 다들 시원하게 장타를 때려내지만 경기에서는 그게 안 나오지 않나”라고 웃던 류 감독은 "일본 팀과 3경기를 치르고 자체 청백전도 자주 할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스프링캠프 일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올해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1,2차 캠프를 모두 치렀지만, 내년 2차 캠프지는 일본 오키나와가 됐다. 제4회 WBC를 앞두고 각 국가 대표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올해와는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 실전을 선호하는 류 감독의 성향상 한국팀은 물론 일본팀과도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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