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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4번 스크럭스-테임즈, NC 승리 이끈 '환상의 콜라보'

입력 : 2017-10-17 22:45:59 수정 : 2017-10-18 00: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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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NC의 전·현직 외국인 4번 타자가 잠실구장을 지배했다.

NC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화끈한 타선을 앞세워 13-5로 승리를 거뒀다. 단기전에서 1차전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역대 29차례 플레이오프(양대리그 시절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2.8%에 달한다. 양대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78.8%(33번 중 26번 차례)였다.

NC의 전·현직 타자가 잠실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4번타자인 스크럭스가 잘 쳐줘야 한다. 스크럭스가 좋은 타점을 올려줬을 때 경기가 잘 풀린다”고 기대감을 전했고, 김 감독의 기대대로 재비어 스크럭스(30)는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스크럭스 활약의 백미는 2-4로 뒤진 5회 초였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스크럭스는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1B-1S에서 던진 3구째 몸쪽을 파고드는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로 연결했다. 이 한방은 이날 승부를 가른 결승타였다.

5회 타선뿐 아니다. 7-5로 달아난 8회에도 천금 같은 타점을 추가했다. 2사 1, 2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스크럭스의 적시타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NC는 곧바로 5점을 뽑아 13-5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6타수 3안타 2득점 5타점을 올린 스크럭스는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그런데 장내만큼이나 장외에서도 주목받는 이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까지 4번 타자로 활약한 에릭 테임즈(31·밀워키)였다. 테임즈는 2014~2016년 3년간 동안 NC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사상 첫 40-40클럽에 가입하며 리그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31홈런을 터뜨린 테임즈는 한국을 방문,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을 만나 자신의 별명인 ‘상남자’가 적힌 밀워키 유니폼을 전달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 시작 후 중앙 지정석에서 NC 선수단에 응원을 보낸 테임즈는 5회 스크럭스의 만루포가 터지자 NC 관계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또, 7회 말이 종료된 후 3루측 응원 단상에 직접 올라가 리프트를 타고 NC 깃발을 흔들며 옛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신바람이 난 테임즈의 기운이 선수들에게 전달된 것일까. NC 타선은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옛 동료의 응원에 화답했다. 이 응원의 덕택에 기를 받은 NC는 8회 7점을 올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NC가 4년째 가을야구 무대에 설수 있었던 것은 4번타자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지난해까지는 테임즈가 이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고, 올해는 팬들이 ‘수염 깎은 테임즈’라고 부르는 스크럭스가 바통을 넘겨 받아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전·현직 외인 4번의 환상의 콜라보에 활짝 웃은 NC였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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