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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김경문 감독이 바라본 니퍼트

입력 : 2017-10-18 13:00:00 수정 : 2017-10-18 13: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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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작년이 베스트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18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대해 언급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곱 시즌 동안 두산의 1선발을 담당한 니퍼트가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을 당시 김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과 니퍼트가 같은 유니폼을 입던 시간은 짧았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이 그 해 길고 길었던 두산 생활을 정리하고 NC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이다.

이후 김 감독은 신생팀 NC를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키워냈고, 니퍼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특히 니퍼트는 지난해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MVP를 수상하며 최고로 빛난 한 시즌을 보냈다. 2015시즌 부상과 슬럼프를 딛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며 ‘니느님’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니퍼트는 올해 역시 두산의 에이스였다.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복이었다. 잘 던지다가도 종종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한 번 부진하면 다음 경기에서 만회하긴 했지만, 니퍼트가 흔들리는 상황이 잦아졌다. 다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호투하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니퍼트는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전까지 포스트시즌 3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난공불락이었다. 충분한 휴식까지 취해 이번에도 좋은 피칭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니퍼트가 공 속도와 상관없이 공 회전수가 줄었다. 정점 때와 다르다”고 평가하면서 “이번에는 우리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2회까지 150KM를 넘나드는 니퍼트의 구위에 밀린 NC타자들은 3회부터 달라졌다. 류지혁의 실책으로 김태군을 내보낸 니퍼트는 김준완, 박민우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실점 행진을 끝냈다. 이어진 5회에선 스크럭스에 만루홈런을 헌납하며 무너진 것이다.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니퍼트는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가을 신들린 김경문 감독의 ‘감(感)’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기대가 된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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