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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잘 싸우는 신태용호의 모습이 필요하다

입력 : 2017-10-22 10:20:39 수정 : 2017-10-22 09: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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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신태용호의 11월 스케줄 윤곽이 드러났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장소는 수도권(수원)과 울산이 유력하다.

신 감독이 원한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에 빛나는 세계적인 강호다.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세르비아도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속한 유럽 예선 D조에서 단 1패(6승3무)로 1위를 차지하며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FIFA 랭킹은 38위다. 객관적 전력만 봐도 10월에 상대한 러시아, 모로코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갖춘 팀들이다.

현재 신태용호는 안팎으로 위기다. 히딩크 논란은 여전히 뜨겁고 이로 인해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3일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됐다. 부진한 경기력 또한 제자리 걸음이다. 사안에 대한 협회의 무능한 대응과 인식에 민심도 제대로 뿔났다.

대표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좋은 경기를 보이는 것과 승리하는 모습이다. 부담을 심하게 가질 필요는 없다. 냉정히 말해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국이 이길 것이라 기대하는 국민은 드물다. 단지 핑계 대지 않고 투지 있게 부딪히는 모습을 원할 뿐이다. 신 감독이 구상하는 월드컵 로드맵에서 11월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보여주길 원할 뿐이다.

신 감독은 무의미한 실험을 지양해야 한다. 포백, 스리백, 변형 스리백 등 전술도 어설프게 여러 가지를 구사하는 것보다 확실한 한 가지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단기간 소집되는 태극전사들이 이를 전부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유럽 원정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신 감독이 쓰고 싶은 전술과 대표팀이 쓸 수 있는 전술을 구분해야 한다. 대표팀에 어울리는 선수를 발굴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선수들도 경기가 안 풀린다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 지난 20일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세계 최강 미국을 만나 1-3으로 패했다. 이 패배를 두고 비난하는 국민은 없었다. 태극낭자들이 주눅 들지 않고 끊임없이 미국과 부딪치는 진정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 신태용호에 필요한 것도 ‘졌지만 잘 싸웠다’고 말할 수 있는 경기력과 정신력이다. 최소 11월에는 이런 모습이 나와야 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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