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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박은빈 "작품과 함께한 일상… 나에게 출연작은 '삶의 지표'다"

입력 : 2017-10-22 11:10:35 수정 : 2017-10-22 10: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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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박은빈은 ‘청춘시대2’를 통해 ‘대체불가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20대 대표 여배우로 우뚝섰다.

98년도에 배우로 데뷔해 4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아온 그는 JTBC 드라마 ‘청춘시대’를 통해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폭발시켰다. 시즌1에서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에 능한 오지라퍼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면, 시즌2에서는 분홍 편지의 정체가 밝혀지며 혼란스러움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깊은 눈물 연기까지 폭넓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2년에 걸쳐 인물의 다채로운 매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깊은 공감을 얻어낸 박은빈.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그의 차기작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종영 소감은.

“잘 끝냈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기쁘다. 사실 시즌2를 하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부담감과 책임감이 들었다. 작가님께서 ‘못다한 송지원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시즌1 때 보다 빨리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연기하는 내내 온전히 송지원으로 살았다.”

-결말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작품이 끝나고 인물을 떠나 보낼 때, 비록 작품은 끝났지만 어딘가에서 캐릭터와 비슷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움을 나타낸 많은 시청자분들도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하메(하우스메이트)들이 시청하시는 부모님들에겐 자식처럼, 어린 친구들에겐 동경하는 언니들의 일상처럼, 또래의 친구들에겐 정말 주변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더 친근감을 느끼고, 인물들을 각별히 생각해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연인으로 발전되지 못한 성민과의 러브라인에 아쉬움은 없나.

“성민(손승원)은 지원에게 사랑이 있지 않고서는 해줄수 없는 일들을 해줬다. 지원에게도 위급한 상황이면 생각나는 첫번째 사람이 성민이다. 은연 중에 의지하는 마음이 있었고, 서로 이성 친구인 동시에 친구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은 지원에게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성민은 친구 이상의 느낌이 반드시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성민에 대해 ‘친구 겸 꼬붕’이라고 말할수 있는 자체가 친구 이상의 의미를 확실하게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서로가 친구사이에서 연인이 되는 자체에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친구가 연인이 될 수는 있지만 연인이 다시 친구로 돌아오기는 힘든 그런 딜레마를 성민도 고민하지 않았나 싶다.”

-효진이에 대한 기억을 찾던 중 기자의 꿈을 접는 장면이 나온다.

“송지원 스스로가 나를 배신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꿈을 접었을 것이다. 아마 ‘내가 알던 송지원은 이미 죽은거야’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무의식 속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자라는 직업을 선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효진이의 소식을 접하면서 트로피에 새겨진 ‘오직 진실에만 복종하겠다’는 문구가 스스로에게 더 이상 가치가 없게 느껴진 것이다. 하지만 지원이라면 다시 더욱 진실된 기자가 되겠다 마음 먹지 않았을까 싶다. 트로피와는 상관없는 더 심화된 신념이 생겼으리라 믿는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사은회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지원에게는 누구보다 도망가고 싶은 자리였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원이도 피해자다. 떠올리고 싶지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과거였을 것이다. 그런 지원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무척 힘들었다. 내 편은 없고 오롯이 나 혼자라는 감정이 들어 외롭고 무서웠다. 아마 사은회 방명록에 효진이의 이름을 쓰고, 하늘을 쳐다보는 지원이는 효진이와 함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막상 괜찮지가 않더라. 결기 넘치는 모습을 보이려 했는데 목구멍이 꽉막힌 채 떨리더라. 자신의 트라우마와 맡서는 게 쉬운 일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머리스타일과 의상이 화제였다.

“아마 지원이라면 1년 후 이전과 같은 모습일 것 같지 않았다. 그러기에 인생은 짧다고 생각하며 항상 변화무쌍하게 살아갈 것 같았다. 그래서 송지원의 정체성은 앞머리로 유지하기로 하고 변화를 줬다. 시즌1에서 히피스타일의 아방가르드한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파마를 해도 히피펌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헤어스타일을 바꿔봤다. 의상도 그렇다. 시즌1에서 언급했다시피 ‘패션은 도전’이다. 지원이라면 어떤 패션이든 다 가능했을 것 같다.”

-아역으로 데뷔해 오랜시간 배우 생활을 해왔다.

“작품이 끝날 때 마다 스스로도 성장한다고 느낀다. 이전 작품을 하며 느꼈던 점들이 새롭게 담겨져 있기도 하다. 98년에 첫 작품을 시작했으니 벌써 20년 가까운 시간이다. 작품과 함께 일상을 살아왔고, 나에게 작품들은 ‘삶의 지표’다. 작품을 떠올리면 ‘내가 저 땐 이런 생각을 했었지’하며 그 당시의 생각이 떠오른다.”

-대학에서 심리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전공 선택의 이유는.

“배우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선택한 전공이다. 나를 치유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또한 더 많은 것을 배우며 남기고 싶어서 신문방송학 수업을 들었고, 무척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항상 현장에 있었지만 배우로서 알고 경험한 것 뿐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제작자, 기획자의 고충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현장 스탭분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게 됐다. 황정민 선배님의 말처럼 ‘차려진 밥상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나의 다음 목표이자 과제는 또 다른 인생 캐릭터, 인생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송지원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이 ‘송지원이라는 캐릭터가 어딘가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었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온전히 그 자체로 보여진다면 연기를 실감나게 했다는 칭찬인 것 같아서 기뻤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스스로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작품을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스스로 후회하지 않고 만족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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