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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vs 오재일, 4번 타자 뒤엔 내가 있다!

입력 : 2017-10-23 06:00:00 수정 : 2017-10-23 09: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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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4번 타자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 그만큼 상징적이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에서 승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뒤를 받치는 5번 타자의 활약 여부는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역시 그렇다.

양 팀은 최형우와 김재환이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 왕조를 이끈 최형우는 10개 구단 4번 타자 중 한국시리즈 경험이 가장 많다. 김재환은 상대적으로 출전 횟수가 부족하지만, 가을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팀의 투수들이 위기 때 이들과 정면승부를 할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시선은 5번 타자를 맡게 될 나지완과 오재일에게 향한다.

사실 KIA의 5번 타자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나지완과 안치홍이 번갈아 뛰는 경우가 많았고, 이범호가 종종 배치되기도 했다. 타순별 성적만 놓고 보면 5번 타자로는 안치홍이 가장 성적이 좋다. 하지만 단기전은 변수가 많고, 두산과의 상대 전적을 비교하면 나지완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나지완은 유일한 KIA의 한국시리즈 MVP 출신이다. 2009년 우승을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다.

두산은 단연 오재일이다. 앞선 3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다를 전망이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600 5홈런 12타점을 폭발시키면서 시리즈 MVP로 선정되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특히 4차전에서 작성한 4홈런, 9타점은 KBO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점 신기록이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4번 타자보다 더 무서운 5번 타자로 거듭난 오재일이다.

두 선수는 시즌 중에도 비슷한 성적을 나타냈다. 나지완은 타율 0.301 27홈런 94타점, 오재일은 타율 0.306 26홈런 89타점이다. 한 팀의 클린업 트리오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기록이다. 타고투저의 분위기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장 많은 찬스를 부여받게 될 둘의 활약은 한국시리즈 향방을 알려줄 나침반이 될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면 나지완, 현재를 보면 오재일이 분위기에서 앞선다. 나지완이 휴식 기간 동안 얼마나 몸 상태를 끌어올렸는지가 변수다. 나지완이 8년 만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낼지, 오재일이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쥘 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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