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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선수만 뛰는 유럽파… 프리미엄이 사라진다

입력 : 2017-10-23 13:02:38 수정 : 2017-10-23 14: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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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더 이상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이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 안으로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투지 실종, 밖으로는 중요 사안에 대한 협회의 현실감각 떨어지는 대처 등이 맞물리며 더 이상 아시아의 강호로 부르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는 소속만 유럽 팀일 뿐 뛰지 못하는 ‘유럽파’들이 늘어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시즌 국가대표 유럽파들의 행보를 살펴보자. 손흥민(토트넘·12경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9경기), 권창훈(디종·8경기)을 제외하면 팀 내 주전으로 뛰는 선수를 찾기 힘들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교체 선수로 간헐적으로만 기회를 얻고 있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는 단 한 차례의 1군 경기도 뛰지 못했다. 설상가상 황희찬(잘츠부르크)도 시즌 초반 7골을 넣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허벅지 부상 이후 재활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가대표 부름을 노리던 이승우(베로나)도 아직은 2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다. 그나마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몸 상태를 회복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애초 유럽파는 유럽에 진출했다는 일종의 프리미엄을 얻고 오랜 기간 대표팀에 승선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9월 월드컵 최종예선, 10월 유럽 원정을 통해 뛰지 못하는 유럽파들의 낮은 경기력과 집중력이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면서 한국 축구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등 중국파 수비수들의 부진까지 겹치며 해외파들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는 추세다.

11월 A매치는 K리거에 기회를 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결코 틀리게 보이지 않는다. 2선 전 포지션이 가능한 이재성(전북)은 늘 꾸준하고 측면 자원인 윤일록(서울)은 11도움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충분히 대표팀 내 선의의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오반석 권한진 김원일이 버티는 제주 스리백은 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고 있다.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이동국(전북) 등 베테랑들은 투지와 경기력을 동시에 갖췄다. 특히 베테랑들은 출전시간이 짧아도 제 몫을 보였던 선수들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국내파의 비중이 높아져도 해외파들이 목소리를 높이긴 어려울 것 같다. 

club1007@sportsworldi.com 

이청용(왼쪽) 지동원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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